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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9 - 토마토볼 7개를 꼭 모아서
공룡과의 인터뷰
공룡: 제가 '이것'을 인식했던 게 17년도 하반기부터였던가 싶어요. 어딜 가던지 온통 '이것' 얘기. 뉴스에서도 TV에서도 '이것' 얘기. 누가누가 '이것' 때문에 초-대박 났더라는 카더라 통신 그리고 전 세계의 IT업계는 4차 산업혁명 이슈와 맞물려 초호황..!
공룡: 하지만 제가 제대로 '이것'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사실 이미 늦었었죠. 그것도 매우. 음.. 절정은 아마 18년도 1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원래 투자 같은 것은 못해서 안 했는데, 옆에 친구가 대박 나니까 저도 왠지 이번엔 다를 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역시. 제가 '이것'을 사자마자 쪼그라들기 밖에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것'과 같이 계속 쪼그라들고,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어서 지금처럼 코딱지 만해졌죠. 근데 저 사실은 진짜 무서운 거대 공룡이었거든요. 하하.
공룡: 음 앞으로의 계획은요. 우선은 이건 믿거나 말거나인데요. 이제, 지구 각지에 퍼져있는 토마토볼 7개를 모으면 거대 용신님이 나타나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신대요. 그래서 제가 요새 놀고 있기도 해서, 지금 그거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벌써 4개 모았어요. 보세요.
공룡: 아 무슨 소원이요? 당연히 다시 살려달라고 하는 거죠. 제가 진짜.. 토마토볼 7개! 꼭! 모아서 여러분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리플만큼은 그때 그 절정의 시기로 다시 살려달라고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인터뷰어: 저도 사실 40층 입주자입니다. 이렇게라도 고층에 살아보네요. 꼭 다 모아주세요! 화이팅 =)
위 사진은 사실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는 사진이어서 보는 이의 시선이 쉽게 분산될 수 있다. 사진 전문 서적을 읽다 보면 꼭 나오는 대목이 있는데, 조그마한 프레임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네모난 박스 안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잘 빼는 것이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라고 한다. 주제가 무엇인지 애매해지며, 시선이 산만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이다. 이 이야기도, 저 이야기도, 또 다른 이야기도. 이런저런 이야기 전부 한 번에 담고 싶은 초보자의 그 마음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꾸준히 고민하고 즐기다 보면 저절로 어느 수준까지는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그 순간의, 다 담고 싶은 심리에 솔직해지면 그건 그대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유를 하자면, 너무 빨리 애늙은지 되지 말고 어린 시절을 그대로 풍부하게 즐기는 게 더 소중하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