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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 케이 Jul 24. 2020

시간에 대해서

스토리포토그라피100

스토리 66 - 시간에 대해서


Yashica T4 Safari, Fuji C200 / Tokyo Station, Tokyo, Japan - Nov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들어보셨죠? 길게 과학적인 이야기는 빼고 압축해서 문과적으로 바꿔 설명하자면, "모든 존재마다 다 다른 자기의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는 개념입니다. 이 과학의 개념에 철학의 개념을 살짝 버무려서 질문으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은 진짜일까요? 빅뱅 이후? 공룡 화석? 19세기의 흑백사진?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요?  

- 반대로 내가 죽으면, 시간은 계속될까요? 22세기, 23세기가 계속되어 외계 문명을 만나게 될지 어떻게 알죠?

- 내가 세상에 눈을 뜨고나서부터가 나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해봐도, 인지력이 거의 없는 아기였을 때의 시간은 믿을 수 있을까요?

- TV쇼에 자주 나옵니다. 피부 나이-실제 나이, 골밀도 나이-실제 나이 두 사람을 비교 시, 사람마다 크게 달라서 재미와 놀라움을 줍니다. 이때, '누가 먼저 태어났고 늦게 태어났고'가 보여주는 숨은 포인트는 각자의 시간의 속도가 매우 달랐다는 것 아닐까요?

-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습니다. 왜 어떤 친구는 얼마 안 남았다고 느끼고, 왜 나는 '많이 남았네~'라고 시간을 다르게 느낄까요?(비슷한 예로, 남의 군대생활은 어쩐지 시간이 엄청 빠르죠. 하하.)

-  80년간 매일 똑같은 일만 한 노인과, 세계를 돌며 다양한 경험 끝에 '달'까지 갔다 온 30살 청년 중 누구의 시간이 길 까요?

- 점이 모여서 선이 되고, 선이 모여서 면이 되고, 면이 모여서 입체가 되고 그리고 1초, 2초, 3초의 시간마다 입체가 모여서 '움직임'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시간이라는 좌표 위에서 다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위의 질문들은 우리가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와중에, 조금이나마 사유하기 좋은 질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자라지만 나름대로의 결론 =)

시간이 있다는 전제는 내가 나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은 '본인의 기억이 있을 동안만'입니다.


@ 또 다른 결론은.. 사람마다 다 시간이 다른 법이니까~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 같은 거 하지 말고, 쉬는 날엔 푹- 늦잠 잡시다 =)



콤팩트 필름 카메라는 자동이라서 간편하다. 하지만 구형 필름 카메라는 특정 기능이 수동으로 조절이 안 되는 기종이 많다. 예를 들어 셔터스피드. 그래서 빛이 모자라면 빛을 충분히 받을 때까지 조리개를 쭈욱- 열고 있다. 왜냐면 최적 값이 이미 설정돼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은 조리개가 열려있던 시간만큼 사람, 자동차,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움직임이 모두 담긴다. 조금 세련되게 표현하자면, 시간이 보이는 사진이다. 사진은 결국엔 2차원일 뿐이지만, 이렇게 시간도 같이 찍힘으로써 현실은 4차원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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