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포토그라피
스토리 61 - 평온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계라는 건 꼭 계절 같다.
새로운 관계가 오면 봄에 꽃이 만개하듯이
하나의 관계가 끝나면 가을의 태풍이 갑자기 휘몰아치듯이
온갖 색상의 감정이 나의 세상을 뒤집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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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도 꽃놀이도
이내 끝나면
잠잠해진 마음 위로 따뜻한 햇빛은 다시 비춘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는 또 시작되고 꽃은 다시 핀다.
그리고 또 장마가 온다.
그리고 또 눈이 내린다.
그렇다. 모든 게 다 예정되어 있는 반복이다.
그래서 꼭 계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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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서 그저 낮잠 자고 있는 늙은 강아지를 보고 있다.
아무리 시끄럽게 하고 만져대로 아무런 반응도 없다.
참 평온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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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각자의 인생에서 저런 평온한 계절이 오겠지 하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저런 해방된 평온이 빨리 왔으면 하고 부럽다가도..
왠지 저 존재가 삶의 끄트머리에 있는 것 같아 두려움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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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끝을 두려워하는 걸 보니 내가 아직 젊은것 같다.
그렇다면 뭐- 기꺼이 다음 계절을 기다려야겠다.
@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초등학생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빛의 질감은 달라진다. 태양이 이동함에 따라서 빛이 내려쬐는 각도도 달라지고 빛의 온도와 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빛의 질감이 피사체와 주변과 딱 어울리는 시간이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기다렸다가 찍어도 되고, 어쩌면 바로 찍을 수 있는 날은 일종의 행운의 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