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시마 미카 - 눈의 꽃
소매치기당한 가방을 찾아 돌아온 유스케!
"당신 말이야 가방을 날치기당하면 도와달라 하거나 잡으라고 외치거나 촞아가기라도 해야지"
"그게..."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의 미유키!
가방을 내려놓으며 꼰대 같은 잔소리를 퍼붓는 유스케
"목소리를 좀 내 봐"
"죄송해요" 더 작아지는 미유키의 목소리
"그런 식으로 어떻게 살아가?"
걱정(?) 섞인 짜증스러운 말투의 유스케
"세상살이 우습게 보지 마"
여전히 꼰대스런 유스케
"제대로 좀 정신 차리고 살아"
선을 넘는 유스케
"왜 이런 말까지 듣고..." 혼잣말로 웅얼거리는 미유키
"하? 안 들려 더 크게 말해" 선을 정말 넘어선 유스케
"도와달라 외치면 누가 도와준대요?" 살짝 성이 차 오르는 미유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거야 모르지 도와줄 수도 있잖아" 상대의 불쾌함을 감지한 유스케 살짝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한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다시 꼰대모드 장착하는 유스케 목소리가 커진다
"그럼 도와줘요..." 풀 죽은 미유키가 도움을 표한다
"뭐?" 풀 죽은 미유키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며 되묻는 유스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있던 미유키가 입술에 힘을 한 번 준 뒤 큰 소리로 외친다
"도와달라고!"
헛웃음 켜며 "진짜 뭐야? 목소리 나오는구만"
결국 고맙단 인사말을 받고 뒤돌아 서는 유스케
흐린 하늘에 벌겋게 달아오른 뺨을 한 번 만져보고 내린다
미유키의 손바닥 위로 눈송이 하나가 내린다
그 눈은 금새 녹아버린다
돌아서 저만치 가던 유스케가 뒤돌아서며 끝까지 꼰대스런 대사를 날린다
"어이! 목소리 내고 살아~ 목소리!"
마지막 그 말이 미유키의 가슴에 스며든다
'그 말은... 눈처럼 내 속에 녹아들었다 차가워야 할 눈인데 마음이 조금 따뜻해진 것 같았다"
위 대사는 일본영화 '눈의 꽃'에 나오는 두 주인공들의 첫 만남을 묘사한 글입니다(영화참조)
엊그제 밤 '레옹'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어느 산 꼭대기에 별을 보러 갔었는데 함박눈이 내려 별과의 조우는 없었는데요
어제 오전 글쓰기 모임 대장님이 강릉에 내린 눈 사진을 보내왔더라고요
그리고, 오늘은 '레옹'이 살고 있는 경기 남부에도 밤새 내린 눈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하더군요
겨울이가 물러가길 무척 아쉬워하는 것 같아요
그 참에 저도 눈과 관련된 영화를 찾아봤어요
2003년 일본의 '나카시마 미카' 부른 '눈의 꽃' 굉장히 유명한 곡 이잖아요?
그 노래를 영화로 만든 2019년 '눈의 꽃'을 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 봤답니다
'레옹'도 언젠가 좋아하는 노래로 소설을 쓰고 싶은데요
그날이 언제 올는지는 아직...
#나카시마_미카눈의꽃#미유키#유스케#핀란드#오로라#Nakashima_Mika#Snow_Flower
https://youtu.be/nsvXuyEsoJA?si=wrKXCW5SRBt25SJ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