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른 건 2개라서 잘 보고, 들으라는 뜻인데 입이 1 개인건 조심해서 신중히 말하라는 의미래.
아들: 아... 근데 입술은 2개잖아요.
잠자리 대화를 하다가 괜히 멋진 말을 하고 싶었던 저는 왜 입이 1개인지에 대해서 아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입술은 2개라고 저에게 반문을 던집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때면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기만 했지, 아들처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엄마: 어... 진짜 그러네. 입술은 2개네... 윗입술 아랫입술.
아들: 그리고 엄마! 안에 이빨도 엄청 많아요.
생각지도 못한 아들과의 대화였습니다. 입을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입을 구성하고 있는 입술이 2개였어요. 그리고 입 안에 있는 이빨은 너무나도 많죠. 아들 말이 틀린 게 없더라고요.
저는 귀가 얇다고 할 수 없지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대로 잘 받아들이는 편이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멋지다... 하면서요. 이게 귀가 얇은 거일 수도 있겠네요.
무분별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잘 판단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죠. 잘 받아들이고 감동까지 받는 저의 태도가 나쁘건 아니지만, 세상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살펴보는 아들 같은 태도가 요즘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