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노는 것을 좋아하고 텔레비전 보는 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 읽는 것도 꽤 좋아해요. 책이 1순위는 아니지만 자유 시간에 책을 꺼내 읽을 때가 많이 있지요.
딸의 독서 취향은 좀비나 무서운 이야기, 추리물 쪽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창작 동화에 빠져 2학년이 읽으면 좋을 만한 70~80쪽 내외의 동화책을 빌려오더라고요. 학기 중에는 따로 독후 활동은 하지 않고, 이렇게 잠자리 대화에서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책에서 깨달은 점을 이야기하고, 재미있었던 장면에 대해 말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이 딸 취향에 맞았는지 참 재밌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영 안 좋았나 봅니다.
그래도 그 책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안 읽어봐서 모르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딸입니다.
읽은 자와 안 읽은 자의 차이라며 말이죠.
딸 말도 일리가 있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좋다는 책이 저에게는 별로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면 좋을 확률이 높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책도 읽는 나이에 따라서 감동이 다릅니다. 얼마 전에 읽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달과 6펜스>는 젊을 때 읽었더라면 '뭔 소리야?'라고 했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든 후 읽으니 이 책들이 왜 유명한지를 알겠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별로였던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의 나와 40대의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젊은 시절에는 나이 드는 게 참 싫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성숙해지고 무르익어가는 게 좋습니다. 물론 같은 나이라고 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딸의 맥락과는 다르지만 읽은 자와 안 읽은 자의 차이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