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OO>, 이렇게 써보고 싶다

'김밥'부터 '동심'까지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오늘의 글감>
만약 작가님들께 <아무튼, ㅇㅇ 시리즈>를 쓸 기회를 준다면 뭐에 대해 쓰고 싶나요?

처음 이 질문을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의미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번 곱씹다 보니,

“OO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글을 써 내려가고, 마지막에 <아무튼, OO>이라는 제목으로 묶어내는 것”이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서 OO를 도출할 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확산형 : 어떤 주제(OO)에서 여러 갈래로 글을 뻗어나갈 것인지 (마인드맵 시작점처럼)

수렴형 : 전혀 다른 여러 소재/상황들에서 어떤 주제(OO)를 발견할 것인지 (결국 닿게 되는 '궁극의 종착점'처럼)


이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생각해본 <아무튼, OO> 후보들을 정리해봅니다.



<아무튼, OO> 시리즈 구상 아이디어

[확산형]
아무튼, 김밥
아무튼, 심리학

[수렴형]
아무튼, 감정
아무튼, 살 만한 세상
아무튼, 경험
아무튼, 동심


1. 아무튼, 김밥

저는 김밥을 아주아주 좋아합니다. (우영우만큼은 아니더라도요)

해보진 않았지만, "매일 삼시세끼 김밥을 먹을 수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의 애정이죠.

특별한 김밥을 찾아가서 먹거나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보는 (맛이 성공적이든 실패든)

저만의 '도전! 김밥 모음집'을 만들어보면 굉장히 재밌을 거에요.


2. 아무튼, 심리학

심리학은 제 학부전공이자, 대학입시 때부터 가장 원했던 공부였습니다.

대학원 공부는 전혀 다른 분야를 했고,

일도 심리학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기에

지금은 유튜브 영상이나 책으로만 조각조각 접하고 있어요.


<아무튼, 심리학> 시리즈를 작성할 기회가 생긴다면

공부를 병행하며 새로운 심리학적 관점을 얻고,

좀 더 깊이있게 심리학적 시선으로 내 삶을,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아무튼, 감정

우리는 보통

'이성적', '합리적'인 판단을 더 좋은 것으로 보고, 중요한 결정에는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의 기저에, 여러 층위의 감정들이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적 소비'라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단어가, "소비는 감정이다"의 결과였음을 깨닫는 날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관계, 일, 사랑 등 사람들의 크고 작은 선택 모두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나의 관찰로 발견하고 기록해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무의식적/의식적 감정들을 더 잘 알아챌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4. 아무튼, 살 만한 세상

세상은 종종, 아니 많이 시끄럽고, 피로하고, 때로는 환멸스럽습니다.

뉴스나 댓글창을 보다보면,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 않구나'라는

좀 더 어린 때의 저였다면 강하게 반발했을 그 문장에, 요즘은 공감하고는 합니다.

저 문장을 비뚤게만 보던 어렸고 무지했던 저를 우스워하면서요.


하지만,

정말 어지러운 세상이고, 살기 팍팍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살 만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친절, 예상치 못한 온기, 따사로운 햇살 또는 비냄새...

그런 순간들을 모아서 기록해보고 싶어요.


세상을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도피하지 마.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야"라고 잡아줄 수 있는 그런 글들을요.


5. 아무튼, 경험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는 제 좌우명입니다.

그 당시에는 '악재'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지나고 보니 가치있는 경험이었음을 깨닫기도 하는데요.

제 삶 속에서 '나빴다면 경험'이었던 사건들을 정리해보는 작업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6. 아무튼, 동심

언젠가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빠른 시일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아이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순간들이 생기겠죠.

그때마다 잊고 지냈던 '동심'을 다시 떠올리고,

그 동심을 공유하는 '아이와 저'를 기록해보고 싶어요.




어떤 특정 주제로 시리즈물을 만들어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걸,
브런치를 하면서 더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미완성인 제 연재 브런치북이 <AI툴, 저는 이렇게 써보았습니다>이 그 증거죠.)


<아무튼> 시리즈를 이것저것 구상해보다 보니,

‘나를 수식하는 한 문장’을 완성해가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아무튼 시리즈를 써내려가다 보면,
결국엔 나를 정의하는 단어를 찾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의 색과 모양을
조금 더 정확히 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오늘의 글감을 다시 한 번 되뇌어봅니다.

"만약 작가님들께 <아무튼, ㅇㅇ 시리즈>를 쓸 기회를 준다면 뭐에 대해 쓰고 싶나요?"


이 기회를 '누가' 준다는 것일까요?


'기회를 준다면'을 가정해서 생각을 펼쳐본 <아무튼, OO>는

사실 내가 나에게 쓸 기회를 주면 되는 대상이라는 너무도 단순한 사실을 자각해버렸습니다.


조만간 저 중에 하나를 시작해보고 싶은 뽐뿌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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