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배운 사랑과 인내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길고 지겹던 비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흐린 하늘만 쳐다보느라, 주변의 나무들을 잘 보지 못했는데,
오늘 문득 길을 걷다보니
노랑과 빨강으로 물든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가을.
올해는 추석 연휴 즈음해서 거의 2주 가까이
마치 장마기간처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을이 갑자기 훅 지니가버린 것 같아서,
우리의 가을을 비에게 뺏긴 것만 같아서
아쉽습니다.
제가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는
높고 파란 하늘, 선선한 공기,
그리고 가을만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성한 느낌 때문입니다.
단풍이 물드는 산과 길이나
탐스럽게 익은 여러 종류의 과일이 만들어내는 울긋불긋한 색의 조화는
상상만 해도 마음을 풍성하게 합니다.
제 어릴 적 가을의 기억들에는,
언제나 시골의 풍경들이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 하루 종일 메뚜기를 잡아 페트병에 넣으며 놀았고요.
한가득 모은 메뚜기를 할머니께 드리면, 다음날 아침 식탁엔 메뚜기 반찬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그 맛은 더이상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바삭바삭하니 맛있게 먹던 기억은 또렷합니다.
내 손으로 구한 반찬 재료였으니, 뿌듯함의 맛도 함께였겠죠.
또 아주 길고 기다란 막대 끝에 작은 망이 달린, '수제 홍시 따개'를 가지고
목이 부러져라 감나무를 올려다보며 홍시를 골라 따던 기억도 납니다.
그 홍시들 사이에는, 가끔 새들이 파먹은 홍시가 있었고
너무 높이 달린 감들은 '까치밥'이라며 남겨두곤 했죠,
그때는 그저 재밌기만 했지만,
우리가 이 자연을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가장 자연스럽게 배워가던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고추밭에서 한참 동안 고추를 따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 넓어보이지도 않던 고추밭인데 왜 그리 한 고랑의 끝은 멀기만 한지.
해도해도 끝나지 않던.... 고추따기의 매운 추억.
허리도 아프고, 모기에도 물리는 고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 친척 동생들까지 모여 함께 땀 흘리던 그 시간들은,
인내심과 웃음을 함께 배우며, 우리 모두를 이어주던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높고 파란 하늘, 선선한 공기, 울긋불긋한 단풍이 떠올리게 하는
어린 시절의 가을들은 오감에 새겨져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북적북적하게,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나는 이렇게 사랑가득하게 자랐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반드시 자연 속에서
다양한 오감을 자극하는 추억들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참고 견딘 어려움 끝에 느끼는 달콤한 수확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그 순간을 떠올리며 느낄 사랑들까지.
제가 받은 이 선물 같은 추억들을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사용 이미지: 커버 이미지는 **나노바나나 AI (Nano Banana AI)**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https://aistudio.google.com/)
프롬프트: 이미지는 '시골 가을 풍경 속에서 즐거운 가을날의 아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하여 요청하였습니다.
<최종 프롬프트>
A heartwarming oil painting capturing the essence of autumn childhood in a rural village. In the midground, an East Asian pre-teen girl (around 12-13 years old) and her younger sister (around 8-9 years old) are playfully catching grasshoppers in a recently harvested rice field, with scattered rice stalks or neatly piled straw bales. Nearby, vibrant red chili pepper plants are visible, suggesting a chili harvest, and a persimmon tree with a few ripe, untouched "Kkachi-bap" persimmons stands in the background. The girls are dressed in casual, practical clothes, smiling and engaged in their activities, showing a natural bond. The overall scene is bathed in soft, golden autumn light with hints of colorful foliage, evoking feelings of nostalgia, love, and the joy of simple, connected life in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