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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필명, '플러수렴'

- 내 삶과, 이 세상이 결국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

안녕하세요. 플러수렴입니다.



'플러수렴'. 제 필명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이름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본 적은 없어서 궁금하네요.

(GPT한테 물어봤을 때는 좋다고 해주던데 말이죠.. 인공지능의 사회생활이었을까요...)


제가 느끼는 제 필명은, 마치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와 따뜻한 빛 같은 느낌입니다. 강하지 않고 은은하지만 꺼지지 않는 빛이요.


이 필명이 정해진 건, 단순하면서도 뿌리가 깊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에 글을 써보고 싶었던 처음은 2019년입니다.

딱 하나의 글을 저장해두고 패기롭게 작가신청을 했지만 빠르게 탈락했었구요. 그 때 만들었던 필명이 '플러수렴'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약 6년 만에 브런치에 돌아오니 작가명이 플러수렴으로 되어있더라구요.

저장되어 있던 작가명 '플러수렴'을 마주했을 때, 반가웠고 왠지 스스로가 기특했습니다. '긴 시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핵심적인 가치관이 크게 변하지 않았구나.'

새로운 마음으로 바꿔볼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여전히 저의 가치관과 믿음을 잘 반영하고 있는 단어이기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의미를 잘 반영하는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GPT를 엄청 괴롭혔답니다.




제 필명 '플러수렴'은 아래와 같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내 삶은, 이 세상은 결국엔 (+)로 수렴한다"


대학생 시절 언젠가부터 은연중에 제가 가지고 있던 '(+) 수렴 이론'입니다.

그 당시 학교는 제게 완전하게 새로운 환경이었고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체력적ㆍ정신적 한계를 극복해야할 순간들 속에서 '저의 선택이 옳았을까' 의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큰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믿음이 있었어요. '결국에는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어쩌면 이 믿음이 운명론적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컨대 기독교에서 “하나님께서 이 시련을 허락하신 데는 분명한 뜻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요. (참고로 저는 특정 종교를 믿고 있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저의 '(+)수렴 이론'은 조금 더 주체적인 믿음에 가깝습니다.

예컨대, 스티브 잡스가 대학 시절 배운 caligraphy 수업이 훗날 맥킨토시에 영향을 주었다고 회고하며, “점들을 찍어두었더니 선으로 연결되더라”고 말했던 것처럼요.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들이 꼭 필요했던 조각이었다고 느껴지는 믿음이랄까요.


정해진 운명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치열하게 살아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후퇴했다가를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

이것이 제 '(+)수렴'입니다.

마치 주식 그래프가 단기적으로는 요동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모양처럼요.


이런 믿음은, 어려움이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마주했을 때, 조금 더 의연하게 그 시간을 지낼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다소 막연했던 이 생각은, '진보적/순환적 역사관', '직선적/원형적 시간관' 같은 개념을 알게 되면서 보다 또렷한 그림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 수렴'의 이미지는 용수철처럼 나선형을 그리는 모습이에요.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매 순간을 조금씩 앞으로 이끌어가는 구조인 거죠.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생각하는 시간관/역사관과 비슷한 결론을 내린 글을 찾아 함께 공유드립니다. '나선형 시간관'을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해주셨더라고요.

https://blog.naver.com/seanlife_/223257446943




지금까지 제 필명 '플러수렴'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조금은 낯설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앞으로 차곡차곡 꾸준히 쌓여갈 저의 글에 힘입어 '플러수렴'이라는 제 필명이 여러분의 마음 한 켠에 편안하게 자리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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