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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샐리 Aug 07. 2022

감정은 머무르지 않는다 - 흘러가는 구름처럼

   “,   같다. 죽는  알았네.”


   힘든 자세를 유지하다가  때마다 속으로 하는 말이다. 자세를   힘들고 풀면   같다고 느끼는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선생님은 요가가 주는 이런 감정이 인생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우리는 힘든 일을 표현할  ‘죽을 만큼 힘들다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죽을 만큼 힘들다가도  일이 지나가고 나면 또다시  만하다. 언젠가 힘든 일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지만, 일단은 살만 하다.


   요가와 명상을 배우면서 감정은 우리에게 머무르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늘에 있는 구름도 잠깐 바라볼  멈춰있지만 가만히 보면 바람을 타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듯이, 우리의 감정도 사라지지 않고 영원할  같을 때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요가적인 태도를 배우기 전에는 내가 해결할  없는 일로 인해 힘든 상황이 생기면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편이었다. 그럴  없을 때는 냅다 도망치기도 했다. 하지만 감정은 머무르지 않는다는  배운 후에는 힘든 마음을 가만히 둔다.  마음은 나만이 가장  위로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면서  머리 위로 감정들이 구름처럼 흘러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구름을 마음의 눈으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로 흘러간다. 내가 힘든 순간을 견디는 방법이다. 가만히 본다.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구름이 걷히고 나면 해야  일들을 명확히   있을 때가 온다.


   세상만사가 편해진다는 말이 아니다. 나의 방법이 힘든 상황을 벗어나는 만능 해결책이라는 말도 아니다. 그저 마음이 아주 괴로울 때, 그래서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 때, 그 괴로움은 결국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위로가 된다. 그건 누가 누구에게 해줄 수 없는 차원의 위로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게만 해줄 수 있는 위로이기 때문이다. 힘든 순간은 지나가고, 그걸 아는 건 퍽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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