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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Jan 22. 2021

취기가 주는 감성

홀짝 대낮에 맥주 한 캔을 마셨다

짜르르 몸속에서 전류가 퍼지자 움츠렸던 버거움들이 고개를 내민다

취기의 힘을 받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부모님의 생신

사랑하는 동생의 생일, 그리고

남편의 기일도 있는 이 겨울

그래서 더 추위를 타나보다


두 번째 캔이 비워진다

낮 술은 어미 아비도 못 알아본다는 말에 힘을 얻어

왜 겨울에 태워 났냐고

주정을 해본다


취기가 정당성을 준다는 착각에

그리움에 빠지면서도

세 번째의 맥주는 마시지 않는 건

버팀이 사랑에 대한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 계시죠?

저 잘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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