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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 Aug 23. 2022

(시네클럽) 부모의 인생도 중요하다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영화보기 5 - 로스트 도터

자신의 사랑과 커리어를 위해 가정을 버렸던 적이 있는 교수 레나가 휴가를 떠나 그리스에서 겪는 일을 통해 예전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이다.  

레나는 휴가지에서 어린 딸 엘레나의 엄마인 니나를 만나는데 엘레나가 없어진 상황에서 엘레나를 찾아주게 되어 서로를 알게된다. 이 과정에서 레나는 자신의 딸들이 어렸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레나는 평범한 엄마는 아니었다. 교수가 되기 위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을 위해 3년간 가정을 떠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이고 영화나 드라마, 문학장르에서도 비슷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레나 같은 엄마도 있고 자식을 학대하는 엄마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대하는 엄마는 논외로 하더라도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정 그 중에서도 자녀는 커다란 짐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레나 개인의 고민과 회한을 다루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 모성(그리고 부성)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것과 실제 모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머니, 넓게 보아 부모에게,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라고 할 수는 없다. 부모도 부모로서의 삶 외에 자신을 위한 자신만의 삶을 누릴 권리도 있다. 이 지점에서 사회 또는 공동체의 역할이 제기된다. 엄마를 포함한 누구나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제대로 된 육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꿈을 위해 자식을 버려야 했던 극단적인 엄마의 모습을 통해 부모들도 자신만의 꿈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하는 듯한 영화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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