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홀 도시 선정하기 : 왜 밴쿠버였나요?

오웅 ( ͡•. •͡. ). . . 마크 리의 도시여서요

by 권덕영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에서 흔하게 거론되는 도시는 세 개쯤 된다. 지도상 왼쪽에서부터 밴쿠버, 캘거리 그리고 토론토. 사실 나는 도시 선택에 큰 고민이 없었다. 처음부터 밴쿠버였다. 일생일대의 워홀을 가는데 도시 선정은 너무나 충동적이었다. 그냥... 마크 리가 자란 곳이잖아? 이건 농담이고 밴쿠버 워홀 마치고 돌아온 친구가 너무 좋다고 얘기하길래 나도 밴쿠버. 도시 선정 끝이었다. 밴쿠버는 비가 하도 많이 와서 Raincouver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도 내 결정이 얼마나 충동적이었는 지를 말해준다.




밴쿠버 생활 만족하나요?


단언컨대, 내가 겪어본 여름 중 최고의 여름이다. 습기 없이 건조한 여름을 처음 나보는 사람으로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지는 이곳을 사랑하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곳도 에어컨이 필요할 정도로 점점 더 더워지고 있는 추세지만, 목에 아가미 달고 걸어 다녀야 하는 서울의 여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쾌적하다.


아직까지는 아침, 저녁으로는 긴팔&긴바지를 입어도 덥지 않을 정도로 살짝 쌀쌀하고 낮에는 창문 열어두고 있으면 딱히 선풍기가 없어도 땀은 나지 않는다. 6월에는 보통 최고 기온 22도를 웃돌았고, 7월에 들어서 26도를 찍긴 했다. 더불어 여름 기온은 한국보다 낮지만 햇빛이 너무나 강해서 선크림, 선글라스 그리고 긴팔 겉옷은 필수다. 저번에 아무 생각 없이 반팔 입고 걷다가 팔과 어깨가 타버릴 정도로 뜨거워서 바로 가방에서 바람막이 꺼냈다.


초 가을부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서 비타민 D를 따로 챙겨 먹어야 할 정도로 흐린 날이 계속된다. 하지만 비수기의 우울한 날씨와 먼저 마주해서 쓴 맛 먼저 보는 것 보다야 가장 좋을 때 와서 처음 해보는 외국 살이에 정이라도 좀 더 붙여보는 게 낫다. 그냥 살아도 팍팍한 외국 살이에 날씨까지 시어머니 회초리질 해대면, 초기 적응이 너무 힘들었을 거 같다.



밴쿠버는 어떤 사람이 오면 좋을까요? 다른 도시는요?


사실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나는 부적절한 사람이긴 하다. 이제 겨우 밴쿠버 온 지 한 달 좀 넘은 응애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나의 경험, 룸메의 경험 그리고 귓동냥으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써보도록 하겠다.


각 도시 퍼스널 컬러

밴쿠버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걷기&등산에 환장한 사람

캘거리 : 추위에 강한 사람

토론토 : City City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내 룸메이트는 토론토에서 건너온 다운타운 걸인데 밴쿠버의 푸르른 뷰가 썩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토론토 야경을 봤는데, 이 시티 걸이 왜 밴쿠버에 만족하지 못하는지 단번에 깨달았다. 토론토에 비하면 밴쿠버는 시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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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와는 다르게 나는 어딜 가나 있는 공원과 이 푸름이 너무 좋다. 거기다 지하철역에서도 보이는 설산이라니 너무 낭만 있다. 조사 져 버린 발목 때문에 하이킹을 많이 가진 못하지만 하이킹할 곳도 많으니 걷기와 등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최적이다. 아 그리고 토론토 출신 다운타운 걸의 말로는 확실히 밴쿠버 사람들이 더 친절한 감이 있다고 한다. 버스 기사에게 Thank you 하면서 하차하는 거 자기는 문화 충격이었다고.


캘거리는 아직 경험자를 만나보지 못했으나 물가는 밴쿠버&토론토에 비해 저렴할지 몰라도 그만큼 일자리가 적고 (그런데 이건 지금 캐나다 자체가 너무 불경기에서 전체적으로 그러한 듯) 추위에 쥐약인 사람은 피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만,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도시라 제설 작업 하나는 빠르게 해결된다고 한다. 밴쿠버나 토론토는 갑자기 눈이 많이 오면 교통이 다 마비되어 집까지 걸어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말했듯 토론토는 밴쿠버에 비하면 City 느낌이 난다고 한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허슬한 분위기가 있고 적어도 밴쿠버 보다는 유흥을 즐길 곳이 있다고 한다. (밴쿠버는 우리끼리 여수시내 보다 좁은 거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 도시, 저 도시 옮겨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해보지만 아직까지는 밴쿠버가 좋다. 만약에 일터와 거주지를 옮기게 된다면 그다음은 '휘슬러' (밴쿠버와 같은 주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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