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선 Jul 21. 2023

INFP 직장인의 우울 사이클

INFP 직장생활 극복기 8

INFP 직장인은 누구보다 우울증에 주의해야 한다. 높은 이상과 낮은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틀에 박힌 직장 생활하는 동안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우울증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오늘은 내가 겪는 우울증의 사이클과 원인, 그리고 우울증 해소법까지 소개해 보겠다.


우선, 나는 직장 생활 1년 차까지는 우울증을 달고 살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는데. 이상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꾸만 실수하는 나를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년 차의 신입사원이라면 실수투성이인 게 당연한데도-돌이켜보면 나는 그렇게 실수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다-그것을 견디지 못했다. 자꾸만 스스로를 미워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나'는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라는 주변의 인식이 큰 영향을 작용했다. 사실 나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전에는 몰랐다.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내 성취에 대해 이렇게 칭찬했다.


"그럴 줄 알았어. 너는 원래 잘하잖아."


이 말 자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져온 것. 즉, 스스로의 실수에 각박해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이상과 낮은 현실의 괴리와 연관 지어진다. 결론적으로, 나의 우울은 여기에서 왔다고 할 수 있겠다.


거의 30년 만에 내 우울의 원인을 알았다. 그렇다면 내 우울은 이제 해소되었을까?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어쩌면 우울이라는 게, 내 적이 아닌 나 자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계속해서 끝도 없는 우울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 나를 갉아먹고, 나를 어둠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이는 이것과.


나도 살아야 하기에. 싫어하는 것도 하고 살아야 하기에. 우울을 피해 갈 길은 없다. 그래서 차라리 정통으로 마주하는 편이다. 용감하기 때문이라기보단,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우울이 부딪쳐왔다.


그럴 때는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연예인이나 캐릭터 등의 '최애'를 만들어 '덕질'한다. 이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시간 내서 여러 운동을 한다. 헬스장에 가거나 요가, 수영 등을 하며 우울증을 물리친다. 이 방법들이 먹히지 않을 때는 최후의 보루를 꺼내 든다. 바로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이다. 우울이 정점을 찍는 일요일 저녁. 넷플릭스에서 무서운 영화를 검색해 시청한다. 물론 이 방법들이 항상 효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발버둥 치다 보면, 어느 순간 우울이 사라진다.


어떤 방법을 써도 우울이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의 정신 건강은 언제나 중요하기에 :-)

이전 07화 예민한 직장인의 주말 사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