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봄비는 몸은 적시지 않고 맘만 추적거리네」

by 고 운 기


20200603_165206-01.jpeg



봄비가

하늘을 울리고

내게 왔을 땐


품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었는데


바다를 적시고

네게 갔을 땐


건넬 수 있는 건

다만

이별뿐이라는 걸


맘마저 지우려

은하에 몸을 씻어도


이승의 화인(火印)이

사랑이었음을


지천으로 발에 차이는

들꽃이라 한들

꺾이고 지르밟히려

피는 것은 아닐진대


네 맘을 밝혀주던 꽃별이

별똥으로 떨어져야하는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삶이 열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기적은 울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