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1년 반전 상담을 받았던 사람이 들어왔다.
연애 관련 상담이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몇 주간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고, 결국은 해피앤딩이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들어와 오늘 '여전히 잘 만나고 있어요'라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실제상담현장과 온라인방송 상담에서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게 연애 관련 상담이다. 실제상담에서는 아무래도 '범죄'또는 '위기'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상담이 진행대는 경우가 많고, 웹상에서는 조금은 소프트한 경우가 많다.
상담방송에서 연애 관련 상담을 진행 시 모든 사례에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답을 정해 놓고 상담을 요청한다는 것',
아마 친구들이 연애상담을 요청을 해서 실컷 조언을 해줘도 결국 본인 마음대로 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텐데, 이와 비슷하다. 그렇기에 나 역시 연애 관련 상담이 들어올 시 정답을 정해놓고 상담을 진행한다(범죄, 또는 위기 관련이 아니라면).
가장 흔한 사례는 '연인과 싸운 경우'이다.
여자의 경우 '남자의 행동에 기분이 상해서'인 경우가 많고, 남자의 경우 '여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
여자의 경우 '대체 그 남자가 왜 그러죠?'라고 공감을 한 후 한참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도 남자분이 잘하는 경우도 많죠?'라고 이야기를 한다.
남자의 경우 '여자분도 스스로 이해 못 할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라고 설명을 한 후 한참 관련 이야기를 한다. '그것을 굳이 따지려 들어서 좋아하는 여자분을 잃지 마세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서로 재미있었던 일들이 많이 있으시 잖아요'를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를 한다.
여자들은 대분은 '기분이 상했기 때문에 감정을 풀고 싶어서'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은 대부분 '정말 이해를 못 해서'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분께는 공감을, 남성분께는 설명을 해주는 편이다. 그리고 절대 상대방을 욕하거나 헐뜯지는 않는다.
이렇게 상담을 마무리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각자 조금씩 이유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례들은 '헤어질까요?'라는 사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상대방이 나쁜 것을 앎에도 헤어질 생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아무리 이야기를 하고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기에 우선 '나쁜걸 앎에도 그렇게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을 위로한다' 그다음으로'헤어졌으면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왕 좋은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짝사랑'관련 이야기들이다.
이 경우 우선 상대방에게 '의외성'을 주라고 이야기한다(외모를 가꾸든, 성적을 높이든), 그것을 통해 꼭 그 사람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올리길'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결국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연애 관련 상담 역시 짧은 상담을 마치고, 훗날 가끔 소식을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1. 잘 만나고 있습니다.
2.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3. 헤어졌습니다.
등 소식을 아주 굉장히 담백하게 전한다(이전 상담에서의 그 열정적인 호소는 정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역시 연애 관련은 정답을 정해놓고 해야 해'라고 또 확신을 한다.
연애만큼 이성이 통하지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어디 있을까... 그때 다른 사람의 조언이 들릴 리가 없다. 그리고 커플이 동시에 조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조언을 함부로 들어서도 안된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아! 주제에 관련 없이 연애 관련 상담이 들어왔을 때 내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꼭 한 사람하고 연애하고 그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난다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만났으면 한다.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 사람도 나에게 그 예의를 지키는지 잘 봤으면 한다.'
연애 관련 상담을 그 주제와 상관없이 라포형성의 진수임을 느낀다. 정해진 답을 항상 똑같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애 관련 상담을 할수록 또 느낀다. 연인 간 문제는 서로 이야기하거나,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