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가치주
가치주는 우량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나 그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어 현재 가치가 현재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칭한다.
나는 NBA리그와 관련하여 최소 2년차인 소포모어(sophomore) 시즌을 마치고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중 팀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선수를 가치주로 분류했다. 판단컨대, 이들은 올스타 반열에 막 진입하거나 조만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미스타급 자원들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NBA는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 리조트에서 선수, 스텝, 심판 및 리그 관계자에 한정하여 제한적인 인원만 경기장이나 리조트에 왕래하게 하여 잔여 리그 경기 및 플레이오프 진행했다. 당시 올랜도 버블로 불리는 이러한 제한된 환경 속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들과 새롭게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선수들도 있었다.
경기를 보면서 어떤 선수가 잠재력이 풍부한지, 경기력에 있어 상승과 지속성을 겸비하고 있는지 지켜보면서 카드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을 빠르게 감지하고자 노력했다. 주식투자에 있어 빠른 정보 수집과 판단력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카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올랜도 버블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선수 중 하나는 덴버 너겟츠의 자말 머레이(Jamal Murray)였다. 이미 그의 리그 적응력과 성장은 2년차 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지만 2018-19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특히 그의 진가가 발휘하며 수준급의 경기력을 펼쳤다. 덴버의 간판이 된 니콜라 요키치와 함께 팀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잠재력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플레이오프 활약으로 그의 카드 가격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여 시장이 안정세에 잦아드는 시즌 종료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선택하여 머레이의 루키 카드를 구입했다. 그리고 다음 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그 기간 머레이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난 시즌 매수했던 카드를 시장에 내놓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머레이가 과연 올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나만의 기준으로 정한 우량주의 특징은 올스타 선발이 큰 몫을 차지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덴버 구단이 스몰 마켓에 속하고 머레이가 팀에서 두번째 옵션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서 말하는 두번째 옵션이란, 지고 있는 경기를 연장으로 가거나 승리하기 위해 마지막 슛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또한 덴버가 속한 서부 컨퍼런스에는 너무나 뛰어나 동일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즐비했다. 나는 이런 이유로 기존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고 밀어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