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스포츠 카드 투자자의 경우 선수의 플레이 성향이나 특징에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순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집중할 것이다. 물론 스포츠 카드 콜렉터들 사이에서 취미와 투자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소신 있게 공유하기도 한다. 내가 스포츠 카드를 수집하게 된 계기는 카드를 사서 재판매를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각종 리그의 팀이 챔피언이 되길 열렬히 기도하고 응원하는 선수가 올스타에 선발되거나 시즌MVP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취미였다. 즉 팬심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팬심을 중심으로 수집을 이어가던 일부 선수의 카드는 기대와 다른 부진을 이어가며 그 가치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런데 부동산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면 이는 절대로 손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거주 목적으로 작은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고 가정하자. 어떤 이유로 아파트의 시세가 내가 구입했을 때보다 떨어졌다고 해도 내가 그곳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그 집은 그 이상의 가치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손해라는 개념은 그 집을 처분하게 될 때서야 발생한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카드 가격이 시장에서 기대와 달리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절대 손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나는 스포츠 카드 수집을 취미로 하거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뛰어드는 지인들에게 반드시 그 목적을 달리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취미로서의 스포츠 카드는 개인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가 다를 수 있으나,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이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들 모두가 그 스포츠에 대한 지식과 선수가 가진 이력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모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기업이 속한 산업 및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함과 동시에 사업의 방향성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손절매 하는 과정에서 나는 해당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결과는 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스포츠 카드에 투자하기로 한다면, 반드시 내가 잘 이해하거나 관심이 있는 종목을 선택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한편 각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