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
스포츠 카드 시장은 전통적으로 농구(NBA), 야구(MLB),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라는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근래에는 테니스, 축구(EPL, FIFA WC, UEFA Champions League), 이종격투기(UFC) 및 프로레슬링(WWE) 등 다양하게 종목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종목은 야구지만,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카드 시장에서는 농구의 인기가 가장 많다. 야구 리그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대표적으로 한국(KBO), 미국(MLB), 일본(NPB), 중국(CNBL), 대만(CPBL) 등 소수에 해당하고, NBA 사무국이 오랜 기간 펼친 글로벌 전략과 마케팅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2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도로가 매우 한산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슈퍼볼(Super Bowl)을 보기 때문이다. 내가 미국으로 온 첫해부터 매년 관례가 된 것 마냥 마음이 맞는 4명의 친구들과 집을 번갈아 가며 슈퍼볼을 시청한다. 2020년 2월 2일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Hard Rock Stadium)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49 ers 대 캔자스시티 Chiefs 간 슈퍼볼 54를 시청하기 위해 우리 집에서 모였다. 그때만 해도 세계 보건기구(WHO)가 COVID-19을 판데믹으로 선언하기 전이라 가능했다.
나는 경기를 시청하면서도 온 집중을 스마트폰에 있었다. 미식축구 카드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몇 달 전 구입했던 패트릭 마홈스(Patrick Mahomes)라는 캔자스시티의 쿼터백(QB, Quarterback)의 활약상에 따라 그의 카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홈스는 2018 시즌 MVP를 시작으로 NFL을 대표하는 차세대 슈퍼스타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이미 그의 카드는 고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날 경기는 20대 31로 캔자스시티의 승리였고, 마홈스는 슈퍼볼 MVP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매도를 위해 이베이 내놓았던 그의 오토 카드는 70%의 수익을 내고 새로운 주인에게 보내졌다.
만일 종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시즌 중 거래에서 타깃으로 삼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를 제때 알지 못한다면 더 많은 돈을 투입해서 매수에 나설 수도 있고, 손해를 보면서 매도해 버리는 경우마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경기 전후로 각 팀과 선수 개인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 카드에 투자를 목적으로 뛰어든다면, 반드시 그 종목에 대한 기본적인 룰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리그와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스포츠에 자체에 관심이 없다면 스포츠 카드 투자를 말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