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과 섭리
“사건들을 처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속한다.”(부조, 268)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생, 곧 각 사람을 향한 각각의 특별한 플랜을 가지고 계십니다. “각 사람의 인생 하나하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이 말씀이 최근 나에게 깊이 와 닿은 참으로 반가운 메시지입니다.
얼마 전, 오랜 시간 동안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내 동생의 삶을 바라보며 이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내 사무실에 와서 개인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동생을 배웅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렇게 배웅하는 것도 이제는 마지막이겠구나. 그러니 이번에는 잘되겠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보다. 그의 계획을 위한 나의 현직에서의 노력은 여기까지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번 일은 바라던 대로 이루어질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특별한 인도하심으로 동생의 삶을 이끄신 하나님의 플랜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동생을 위한 나의 조력자 역할 또한 주께서 내게 맡기신 미션이었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은 우리의 믿음대로 이루어졌고, 처음과 끝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건을 주관하고 계심을 다시금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긴 시간 동안, 나는 “사건을 지배하시고 상황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을 어느 순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내 인생에 등불이 되어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나는 이 소중한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힘겨운 순간마다 이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 왔습니다.
이 말씀은 출애굽 당시, 바로의 손에서 히브리 백성을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섭리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장면에 기록되었습니다(부조, 262). 바로의 거센 훼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사건을 섭리로 이끄셨습니다.
애굽에서든 바벨론에서든, 혹은 오늘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든,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사건 하나하나를 반드시 처리하셔야 합니다. 그것도 각 사람의 처지와 상황에 맞게 개별적인 플랜으로 섭리하십니다. 이 말씀은 말 그대로 보물입니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요지부동하게 살아남는 방법이자, 비법이며, 해결책인 것입니다.
이토록 크신 하나님의 계획 속에 포함된 나의 삶은, 때로 누군가의 삶에 조력자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슬픔과 외로움을 위로하는 미션을 완수하기도 하면서 흘러갑니다. 늘 같은 날, 같은 시간을 분주히 살아가지만, 사건들을 처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아챈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는 마음의 평온함으로 평가됩니다.
하나님께서 상황과 사건들을 지배하실 때는 결코 순탄한 길로만 인도하시지 않습니다(부조, 268). 우리가 희망하고 우리가 보기에 최선이라 여겨지는 그 계획 속에, 때로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폭풍처럼 떠오르는 확실한 방법들이 뜻밖에 밀려나는 일도 흔히 일어납니다. 우리가 뜻을 세우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좌절하거나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 속으로 하나님을 억지로 끌어들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획 안에 놓여져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요? 바로 믿음으로 입니다. 그 순간에 믿음이 빛을 발하도록, 나는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일의 시작과 끝을 보시는 분께서 우리를 이끄시도록, 나를 비워내야 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분만의 섭리 속에서 각 사람을 위한 개별 플랜으로 상황을 정리하시며, 우리를 소원의 항구로 이끌어 주십니다. 이 감사한 말씀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요셉이 겪었던 가장 힘든 감옥의 시간,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사건들을 성실히 지배하고 계셨습니다(부조, 332).
요셉이 감옥에서 끼친 감화는 그의 삶 속에서 반드시 감당해야 했던 하나의 미션이었습니다. 절망의 바로 그 순간에도 우리의 믿음이 빛을 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 태풍처럼 몰아치는 마음의 갈등들, 특히 사탄이 나의 실수와 죄를 들추며 귀에 대고 속삭여 혼돈으로 이끌어갈 바로 그때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혹여 넘어지더라도 회개와 용서의 확신 속에서 나는 다시 일어섭니다. 그 순간에도 멈추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격려와 응원을 의식하며 또다시 맛보는 평온함,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한 개별 플랜을 가지고, 하나하나의 상황들을 정리하시며 사건들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는 인간의 교만과 시기심, 미래에 대한 불안, 좀처럼 떨쳐내기 어려운 물욕과 갈등조차도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경험은 하나님께서 나를 그분 곁으로 이끄시는 은혜였습니다. 나를 위한 하나님의 개별 플랜에 진심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