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꿈을 꾸는‘4인 4색’

자녀교육

by 사나래

주의깊이 고려되어야 하고 또 연로하고 경험 많은 사람의 조언을 받아야 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결혼문제이다.(부조, 176)




이삭은 40세에 결혼을 합니다. 동네에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많았겠지만 그는 40이 되도록 금욕하며 집안에서 정해준 아가씨, 리브가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집안에서 정해준 사람으로 맞이하다니…. 직업은 좋은지, 성격은 맞는지, 현모양처의 기질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모가 빠지지 않는지 등등. 우리는 흔히 이런 조건들을 먼저 고려하며 배우자의 기준을 삼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는 숙맥이었거나, 아니면 특별히 순종적인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유순함과 사려 깊음

성경 이야기로 미루어 보면, 이삭은 매우 유순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도 오히려 아버지를 배려했습니다. 떨리는 아버지의 손을 잡아주던 그의 사려 깊음. 그는 인내와 순종이 몸에 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결혼 상대를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충분히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을 사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이러한 방식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의 깊이 고려되어야 하고 또 연로하고 경험 많은 사람의 조언을 받아야 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결혼문제이다.”(부조, 176)


이것이 성공적인 결혼의 기준이라는 것을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기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형제의 성격 차이와 갈등의 씨앗

아무튼,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한 후 20년 동안 자녀를 갖지 못했습니다. 20년 동안이나 자녀기 없다니,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마침내 이삭이 60세가 되었을 때, 그들에게 자녀가 태어납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 쌍둥이 아들이 한꺼번에 태어났습니다. 이삭과 리브가에게 이 두 아들은 20년을 기다려 얻은 아이들이기에, 그 기쁨은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들은 아들들을 사이좋게 나누어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혀 다른 기질을 지니고 있었으며, 성장하면서 그 성향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에서는 조용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목자인 아버지 이삭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는 들로 산으로 다니며 사냥을 즐겼고, 거친 자유를 사랑하며 점점 더 대담하고 활기찬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이삭은 자신에게 없는 기질을 가진 아들에게 더욱 끌려 에서를 편애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먼 사랑은 하나님의 예언이 실행되는 것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부모의 편애와 선택의 결과

같은 부모에게서 동일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두 아들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예언에 따라 장자의 직분을 보장받았으며,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는 늘 사려 깊게 행동하며, 언젠가 형의 모든 것을 자신이 대신 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았습니다.그러나 기다림에 지친 그는 결국 형 에서의 장자권을 술책을 써서 빼앗습니다. 이로써 야곱의 숨은 계략이 드러나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서막이 열립니다.


숫자로 보면 많지 않은 네 명의 가족이었지만, 각자가 서로 다른 꿈을 꾸는 ‘4인 4색’이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장자의 명분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예언된 일이었음에도, 그는 왜 그토록 큰아들에게 이를 주고 싶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이삭의 가족이 직면한 딜레마입니다.


이삭, 야곱에게 가야 할 축복을 끝까지 에서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

리브가, 큰아들 에서의 축복을 빼앗아 둘째 아들 야곱에게 주고 싶은 마음.

에서, 아버지가 주려는 축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유분방한 마음.

야곱, 진득하게 때를 기다려야 하는 데 조급한 마음에 편법을 쓰면서까지 장자의 명분을 얻고야 만 야비함.


인간의 편법과 하나님의 섭리

결국, 이 네 명의 가족은 모두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흐려지는 것일까요? 그렇게도 사려 깊던 이삭조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녀 교육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의 미숙한 자녀 교육은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파란만장한 인생길을 열어준 셈이 되었습니다.

두 형제는 서로 원수가 되고 그 후손에게까지 갈등이 이어지게 됩니다. 부모는 자신이 배운 대로 자녀를 가르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보인 편애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대물림되었습니다.

또 다른 딜레마는 이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다는 명목으로 편법을 사용하는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와 약속은 인간이 아무리 방해해도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삭의 가족 역시 이를 쓰라린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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