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을 놓치는 이유

하나님을 부를 골든타임

by 사나래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눈으로 보고 귀로도 숱하게 들었던 이 말씀이 신앙생활 수십 년 만에 이제야 내 가슴에 콕 박혔다.

걱정과 근심으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고 시작한 일임에도 그랬다.

새벽이면 끝도 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아주 센 두통약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먹어야 했다.

어깨는 늘 동네 사람들이 다 올라타고 있는 듯했으며 잠도 못 잘 만큼 통증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수술 후에는 또 얼마나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지. 진통제를 먹고 주사를 맞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이러는 기간 동안 내가 신앙생활을 안 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다만 예수님보다 내 인생이 늘 우선이기는 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당부하셨는데, 살다 보면 많은 순간에 잊어버린다.

특히 시련의 폭풍우 속에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인생을 위하여 중차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염려이다. 이럴 때 여지없이 근심하게 된다. 잠도 못 자고, 입맛도 없어지니 당연히 살도 내린다. 박사논문 심사를 앞두고 그랬다. 어깨 수술을 한 후라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타이핑도 할 수 없을 때였다. 앞으로 나아가자니 너무 힘들고 어려워 개인적인 한계가 느껴지고, 포기하자니 지금껏 해온 것이 너무 아까웠다. 몸도 아프고 자신감도 바닥이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일생일대의 난코스를 접하고 보면 언제나와 같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쥐어짠다. 심사 전 3일은 하루에 1킬로그램씩 살도 빠졌다. 다이어트가 절로 되었다는.


그러나, 하나님을 부를 골든타임은 바로 이때.
이때 주시는 하나님의 답,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신 분이, 원하시는 바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 근심하지 말라고 충분히 말씀하실 자격이 넘치시는 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답이다.


돌아보니 시련은
하나님을 믿어야 할 순간에, 나를 믿어서 생긴 일이었다.


시련의 태풍 속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다. 그때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차리리 넘어져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


“신실과 성실의 길은 장애물이 없는 길이 아니요 기도가 필요함을 알게 되는 매우 어려운 길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자는 한 사람도 없으며, 그 능력의 근원은 가장 연약한 인간에게도 열려 있다.” (DA, 667)


장애물을 지나면서 기도하지 않았다면 장애물이 나를 덮쳤을 것이다. 살면서 기도가 필요함을 알아채는 절실한 순간이오면 기도는 절로 나온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하나님을 부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때는 절절한 믿음도 저절로 동반된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쩌시는가?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내가 믿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도움을 주신다. 결국 내 논문은 처음 예상했던 결과보다 더 나은 결말을 맺을 수 있었다.

비록 힘들었지만, 장애물을 뚫고 지나온 시간들이 매우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나를 일부러 만나주셨던 하나님 때문에 다시 일어난다. 이렇듯 하나님이 다 해주시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벅찬 경험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끝난다면 재미가 없지.

주께서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단련하신다고 하셨다.

단련을 하시고 결코 그냥 두실리 없다. 훈련병들은 훈련을 받은 후 자격에 걸맞은 곳으로 보내진다. 내가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실 이가 보내시는 거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근심도 잠시 접어둘 수 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도록 훈련이 필요하셨다는 것이 이해된다.


“어떤 면에서든지 하나님께 욕 돌리지 않기로 결정하는 자들은 그들의 실정을 하나님 앞에 아뢸 때 바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지혜뿐 아니라 능력도 받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순종과 봉사에 필요한 능력이 그들에게 주어질 것이다.”(DA, 668)


오늘 이 말씀이 내게 들어온다. 감사하다.

하나님께 욕을 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그저 의지만 주께 드릴 뿐이다. 안 주실까 봐 염려할 필요도 없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이가, 또 나를 위한 최선의 것을 계획하시는 분께서 인도하시는 인생을 순종하며 걸어가는 거다. 의심 없이 이제...



사진-carolyn-v-636414-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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