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노동과 비용절감 이슈
매출은 늘 어려운 과제다. 경기가 좋았던 기억은 까마득하고 쓸 돈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은 원하는 만큼 매출이 안 나와서 장사할 맛이 안 난다. 어떤 분들은 제품이나 음식의 단가를 낮춰서 일정 수준 매출은 나고 있는데 마진이 너무 적어서 재미가 없다는 분도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인은 이윤을 찾아서 장사를 하는 것이지 단순히 재화를 공급하기 위해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데, 의도치 않게 착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
사업주가 노동을 해서 응당 받아야 할 인건비와 보람을 얻지 못하면서도 장사를 계속 한다. 말하자면 ‘한계 사업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이 늘어나면 정상 마진으로 장사를 하는 분들도 똑같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굴레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지위가 끝 간 데 없이 추락하는 것이다. 임금근로자 평균소득보다 자영업자 평균소득이 낮아진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우리 사회 사장님들은 직장인들보다 가난하게 산다.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전체적으로 봐서 이것은 참이다.
광부가 광맥을 찾아 땅을 캐는 사람이라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인들은 이윤이라는 금덩어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다. 최종 목적지는 금덩어리, 이윤이지만 그것을 발굴하게 해주는 원동력은 바로 인간의 노동이다. 광맥을 찾기 위해 인간이 애를 쓰는 것과 이윤 창출을 위해 인간이 애를 쓰는 것은 하등 다를 것이 없다. 단지 광부는 자연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노동이라는 요소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것이고, 자영업자들의 노동은 사회적인 네트워크에서 진행되다보니 불투명하게 비춰지는 차이 밖에 없다.
자영업자 노동의 대가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제대로 드러난다. 다른 말로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어야 하나의 순환이 끝난다. 개별적으로 보면 잘 만들어야 잘 팔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반대다. 이미 그 노동의 대가는 결정되어 있고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노동의 대가는 자영업자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들이는 생계비 구매 가격과 동일하다. 입에 풀칠할 만큼이라도 돈을 버는 사람 기준으로 자영업의 최소 마진이 결정된다. 이 기준을 초과해서 장사를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전체 평균값을 이루는 작은 구성요소일 뿐이다. 어찌됐든 자영업자 마진의 평균값은 자영업자 한 가족의 생활필수품의 양에 수렴한다.
세무회계에서는 이것을 매입이라고 부르는데 가계지출과 구분해서 바라보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이 파악되지 않는다. 아이들 학용품을 사는 것, 개인적인 외식비 지출까지 자영업자 개인 상품의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을 누락하고 있다. 자영업자 개인의 지출은 어디까지나 원재료 매입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정확하다.
그렇다면 총체적인 관점에서 매입액을 줄이기 위해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값싼 재료를 사서 쓰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옳지 못하다. 가장 최근에 부각되는 방식은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원재료를 매입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자체나 정부의 재정 7~10%가 들어간다. 이것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다.
한정식집을 하시는 사장님이 있다. 이분이 만약 시장에서 재료를 그냥 현금이나 카드로 장만해서 음식을 만들어 팔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런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으로 재료를 구입하면 기존보다 10% 비용이 적게 든다. 정말 충성스럽고 싸게 파는 거래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원재료를 10% 싸게 구매하는 가게는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선다. 장사는 1~2% 마진으로도 승패가 결정된다. 하물며 10%는 얼마나 크게 작용하겠는가.
세금 문제는 당장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 사업자를 옥죄는 요소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세무로만 본다면 매입액은 반대로 늘어나게 만들어야 한다. 지출하지 않을 거라면 몰라도 지출할 거라면 확실히 티 나게 지출해야 국세청이 인정하고 세금을 깎아준다. 월세, 냉온수기 렌트 비용, 보험료, 스마트폰 요금까지 모두 적격증빙을 갖추어야 한다. 사업자카드도 좋고 세금계산서도 좋다. 우리 사업자번호가 큼직하게 찍혀서 국세청으로 전송되면 그만이다.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니 국세청에서 우리 가게가 힘든 것을 몰라본다.
현재까지 적격증빙을 갖추지 않았다가 새롭게 매월 50만원씩 증빙을 갖춘다면 절세 효과는 얼마나 될까? 과세표준이 2천만원인 사업장이라면 약 90만원의 소득세가 절감되고 과세표준 5천만원인 사업장이라면 약 140만원의 소득세 차이가 난다. 국세청은 죄가 없다. 깨알같이 비용지출을 보고하는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축구선수가 공을 끝까지 보고 따라가듯이 사업자는 세후이익이 계산되는 그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장사하는데 다 어렵지 요술방망이가 어딨냐고 냉소적으로 보는 분도 많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술방망이는커녕 바로 옆에 있는 이쑤시개도 사용할 줄 몰라서 손해를 보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사업을 깊숙이 살펴보면 더 중요한 사항들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그냥 피상적으로 살펴봐도 꼭 장착해야 할 필수 무기들이 누락되어 있는 것이다. 수류탄이나 기관총 같은 것은 몰라도 소총 하나는 제대로 메고 가야 전쟁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정부에서는 작년과 달리 소상공인에게 상당한 수준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재벌, 대기업에게 주는 혜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매입비용 절감이라는 요술방망이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TIP!
소상공인 매입비용 매월 20만원씩 절감하기
200만원 이상 온누리상품권을 소비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제로페이 홈페이지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한다. 사업자등록증 사본이 필수임.
비플제로페이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다.
상품권을 필요한 만큼 구매한다. 한도액은 200만원이다.
원하는 전통시장, 상점가에서 사업에 필요한 재료나 물품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사업자 회원으로서 비용지출은 국세청으로 즉시 통보되니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