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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 홍보 내 손으로 다 한다

미리캔버스 활용

by 최팔룡

직업 상 소상공인들을 많이 만난다. 하루에 1명은 기본이고 2~3명씩 만나보면 다들 걱정거리는 재료비, 임대료 걱정이다. 대 놓고 인건비 걱정을 하는 곳은 드물다. 장사를 하는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지출 계정으로 보면 비슷한 항목이 많다. 딱 하나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홍보비 파트다. 똑같이 월 1천만원 매출을 올리는데 어떤 사람은 100만원의 홍보비를 쓰고 어떤 사람은 전혀 쓰지 않는다. 심지어 같은 업종에서도 그렇게 차이가 난다.

홍보비 지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누군가 그 가게를 도와준다면 그나마 홍보, 마케팅 영역이라 할 것이다. 컨설턴트가 다들 백종원 같다면 요리 그 자체를 도와주겠지만 그것은 힘들다. 미용 기술 측면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지 제3자가 도와주는 것도 어렵다. 사업의 핵심 영역으로 컨설턴트가 파고드는 일은 당장엔 어렵고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홍보, 마케팅은 다르다. 사장님이 잘 모르는 부분을 쉽게 꺼내놓고 얘기할 수 있고, 컨설턴트도 자세하게 물어봐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 우리 가게 무료 홍보 팁을 소개한다.


✔ 무료로 기획하고 디자인할 수 있나?

점포 홍보를 하겠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일단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 홍보물을 기획하고 시안을 만드는데 돈이 든다고 하면 일단 주저하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주 간단한 디자인이라 해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툴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 무료로 디자인 툴을 제공하는 업체가 생겨났으며 저작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디자인을 다 만들어 놓고 전단지나 현수막 같은 실물 홍보물만 클릭해서 주문하면 된다.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하는 디자인이라면 이 모든 것이 공짜로 된다. 사용법을 익히는데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하다.


✔ 일러스트레이터가 없는데 우리 가게 로고를 직접 만들 수 있나?

간단한 로고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미 제작된 홍보, 안내 포스터 이미지가 매우 많이 사용 가능한 상태로 있으며 누구든지 쉽게 다운받아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칼국수집 메뉴판이나 태권도 관원모집 배너 원본이 이미 제작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참고용이 아니라 직접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배경화면, 텍스트, 개별 이미지 요소는 물론 레이어 기능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따라서 메뉴판의 가격도 바꾸어 넣을 수 있고, 배경색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이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 요소는 무엇이든 바꾸어 내 가게에 맞추어 써도 된다. 이쯤 되면 포토샵 전문가도 포토샵을 쓰지 않고 이런 툴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온라인에서 바로 작업이 가능하며 저장, 공유, 편집 기능이 원활하다. 관련 사용법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면 대부분 쉽다고 느낄 것이다.


✔ 어떤 순서로 홍보물을 제작하면 좋을까?

요즘 뜨는 미리캔버스 툴을 살펴보면 완전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작업 순서의 정형은 익혀두는 것이 좋다.

가장 첫 번째 할 일은 내가 원하는 홍보물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만약 A4 사이즈의 종이에 홍보물을 출력한다면 210 x 297mm로 설정하고 디자인을 시작해야 한다. 다 만들어 놓고 사이즈를 바꾸면 처음부터 디자인을 다시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을 것이다. 명함을 출력한다면 다른 명함을 꺼내놓고 사이즈를 재 본다. 유튜브에 올린다면 16대7의 비율로 만들고 전단지를 만든다면 세로가 가로보다 길게, 주어진 탬플릿의 길이를 보고 적용하면 된다.

다음은 작업할 탬플릿을 정하는 것이다. 탬플릿이란 어느 정도 요리가 된 디자인 반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처음부터 백지에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것을 기반으로 해서 출발하면 된다. 미리캔버스의 탬플릿에 들어가보면 수백 개의 무료 디자인이 공개되어 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사용할 수 있는 탬플릿은 무료지만 결코 허접하지 않다. 디자인을 여러 장 할 거라면 일단 가능한 내용들을 모두 꺼내놓고 시작하자.

다음은 색상, 패턴, 사진을 활용하여 배경을 편집하는 것이다. 다른 디자인 요소와 달리 배경은 별도로 처리되어 있다. 어떤 요소의 조합이든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내 컴퓨터에 있는 사진으로 배경 처리를 해도 된다. 이게 모두 무료라니, 믿어지지 않지만 현실이다.

탬플릿에 들어 있는 텍스트도 변형해보자. 그림처럼 들어있는 글자들은 보통 편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모두 고칠 수 있다. 폰트가 수백 개가 들어 있는데 입맛대로 고쳐 쓸 수 있다. 이 때 폰트의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각각의 덩어리로 탬플릿을 만들어놨다. 이런 것을 갖다 쓰면 편리하다.

디자인 요소나 내가 가진 사진, 그림을 넣어서 제작할 수도 있다. 네모난 내 사진을 일단 불러놓고 동그란 프레임을 만든 뒤 그 속으로 밀어 넣는 것도 가능하다. 포토샵으로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전문적으로 배워야 했는데 이제 10분이면 적용한다. 선이나 도형, 일러스트 등 많이 활용하는 요소들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가우시안블러, 역광효과 등 전문적인 요소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인쇄물이나 웹디자인에 표를 넣는 일도 다반사다. 일단 표 탬플릿을 삽입하고 간격조정, 셀 배경, 테두리를 설정할 수 있다. 엑셀처럼 행과 열을 추가하고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정도 하면 웬만한 웹디자인은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제작물을 다운받아 사용한다. 인쇄물로 출력하기 위해서는 화면에 보이는 것보다 더 해상도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고해상도 다운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다운 받은 파일은 인쇄소에 넘기면 즉시 출력 가능하다. 화면에서 직접 SNS로 공유할 수도 있고 연결된 업체로 즉시 출력 의뢰도 가능하다.

물론 기존처럼 디자이너에게 2~3만원 작업 비용을 줘서 맡기는 게 당장에는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디자이너에게 작업물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기획 중인 사항들을 빠르게 설명하지 못하면 홍보 기획 자체를 그만두는 일도 생긴다.

또한 내 홍보물을 내가 직접 만들게 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내 눈 앞에서 홍보물의 시안을 즉시 수정하게 되면 의뢰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검토를 해 볼 수 있다. 기획-의뢰-수정-재의뢰를 하다 보면 작업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제 괜찮다. 명함 하나 만드는데 자꾸 수정지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홍보물만큼은 이제 소상공인 본인이 기획해보자.


TIP!

무료 디자인 툴 활용하기

1. 네이버에서 미리캔버스를 검색하고 회원 가입을 진행한다.

2. 홍보물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입력한다.

3. 콘텐츠에 맞는 탬플릿을 골라 화면에 배치한다.

4. 배경요소 중에 적당한 것을 고른다.

5. 텍스트, 이미지 등을 입력하여 전체 콘텐츠를 완성한다.

6. 표 제작 등 추가적인 작업을 한다.

7. 출력물로 사용하기 위해 고해상도 파일을 다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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