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열정 잘못이 아니다

by 하얀들불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혜린 작가의 소설 제목이다. 작가의 동명 소설이 영화화됐을 때 제목은 쉼표와 띄어쓰기가 없이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였다. 쉼표 하나의 차이가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소설 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열정은 죄가 없다


몇 년 전 열정 페이라는 게 사회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진행형이긴 하나 그래도 열정만 강조하는 기존 꼰대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춘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지금은 '라떼는 말이지~'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훈계를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도움 되는 좋은 경험 이야기도 있을 텐데 이렇게 희화화되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런데 아무래도 찜찜하다. 이 소설의 제목이 열정 비하 발언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 게 왜 욕먹을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열정은 '뭣 같은 소리'로 취급받을 녀석은 아니다. 꼰대들이 하도 열정, 열정 하니 그 말 자체가 듣기 싫을 뿐이다. 그런데 열정은 언제부턴가 죄인이 되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호구가 하는 행동으로 치부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열정이 무슨 죄인가. 누군가의 열정을 훔쳐가는 탐욕스러운 이 시대의 사장이나 상사놈들이 잘못인 거 아닌가. 잘못은 그들이 하고 모든 욕은 열정이 다 먹고 있다. 뭣 같은 소리라고 말이다. 그러니 이제 이렇게 외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내 열정에 숟가락 얹지 말라고~!


이렇게 외치면 열정의 기분이 조금은 풀리까. 누군가의 탐욕으로 빼앗기는 것은 시간과 돈만으로도 충분히 억울하다. 그러니 죄 없는 열정까지 멀리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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