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유애나'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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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덕후'입니다. 아이유 님을 은근히 '덕질'하고 있어요. 제 '덕질'은 '2019 IU Tour Concert - Love, Poem'으로 시작됐습니다. 광주-인천-부산-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콘서트(이후 아시아 투어까지 이어졌습니다)였는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한 번 가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서울 잠실까지 가는 게 부담이 돼서 한 번도 가볼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물론 티켓팅은 쉽지 않았어요. 일반예매라 선예매 후 남은 좌석을 '겟'해야 하는 관계로, 경쟁은 치열한데 좋은 좌석이 남아 있질 않았거든요. 하지만 제 '덕질'의 든든한 서포터인 딸이 신의 손놀림을 발휘해 2층 좌석 티켓을 하나 건져주었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환호성을 질렀죠.
두근거리는 맘으로 갔던 아이유 님의 '첫 콘'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3시간 예정돼 있던 공연은 앙앙코르까지 소화하느라 1시간 이상 오버한 끝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공연의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고, 열정과 재능이 빛나는 무대였어요. 30여 곡에 가까운 세트리스트를 소화했고, 관객과 교감하며 매 순간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으니까요. 저는 공연이 끝난 후 벅찬 가슴과 상기된 얼굴로 공연장을 빠져나오며 굳게 결심했습니다. '아이유 팬클럽에 가입해야겠다'고요. 유애나가 되어야 콘서트 선예매가 가능하고, 선예매를 해야 좋은 좌석에서 아이유 님 공연을 직관할 수 있으니까요. 그 뒤로 저는 계속 아이유 님 공식 팬클럽 '유애나' 멤버로 활동(?) 중입니다.
사실 제 '덕후' 활동은 아주 소박해요. 매년 '유애나'에 가입하고, 아이유 님과 아이유 님의 소속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팔로잉 하고, 콘서트나 팬미팅에 참여하는 정도입니다. 아, 매일 운전하면서 아이유 님 노래를 무한 반복 청취하는 것도 '덕후' 활동의 일환일 수 있겠네요. 가끔 제 차를 탄 남편이 "똑같은 노래 계속 들으면 지겹지 않아?"라고 묻지만, 제 대답은 단호합니다. "아니, 언제 들어도 좋아. 하나도 안 지겨워." 아이유 님의 최신 소식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어떤 노래, 어떤 앨범을 새로 냈는지, 어떤 드라마에 어떤 역으로 출연하는지, 이런 동향을 계속 탐구하는 거죠. 이런 일들은 숨 쉬는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워서 하나도 힘들지가 않습니다. 그냥 일상이에요.
올해도 유애나 8기 모집 공고가 떴길래 그날로 가입을 하고, 아이유 님이 출연하신 <폭삭 속았수다>의 짤을 보면서 울고 웃고, 이번에 새로 낸 <꽃갈피 3>에 수록된 노래를 찾아 들으며, 콘서트나 팬미팅 소식이 올라오기만 기다렸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8월 11일(월) 8시에 '2025 IU FAN MEET-UP - Bye Summer' 선예매를 한다는 소식이 딱~ 올라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얼른 저의 '덕질' 서포터인 딸에게 소식을 알리고, 이번에도 '금손'의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네, 맞아요. 이번에도 됐습니다.^^
딸은 엄청난 순발력을 발휘해 9월 13일(토) 17시 티켓을 1장 예매해 주었어요. 장소가 KSPO DOME이라 갈 길이 멀지만, 이번에도 차를 가지고 멀리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차를 몰고 잠실까지 가는 건 정말이지 아이유 님 콘서트가 유일한 것 같아요. 이번엔 또 얼마나 귀엽고 예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만발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시간에 딱 맞춰서 팬클럽 가입 선물도 도착했습니다. 오늘 언박싱을 했는데, 언제나처럼 내용이 알차고 실하네요. 제일 맘에 드는 건 아이유 님 얼굴이 예쁘게 나온 포토북과 포토카드. 여신님, 내지 천사님이에요. 천상의 비주얼! 노란색, 연보라색 귀여운 캐릭터 키링도 맘에 들고요.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선물입니다. 유애나를 생각하는 아이유 님의 애정과 정성이 마구마구 느껴져요. 공식팬클럽 멤버를 인증하는 카드도 있는데, 이걸 목에 걸 수 있는 목걸이까지 세트로 들어있습니다. 이거 걸고 팬밋업 가야겠어요.
*급한 마감에 시달리느라 지난주 업뎃을 못했습니다. 변명이겠지만 현업에 매진하다 보면, 브런치스토리에 매주 글 한 편 올리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