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olunteers - Summer
정말 효율성 없는 관계다. 연애. 감정이 모든 걸 부추기고, 또 모든 걸 끝내버릴 수 있는 관계. 머리로는 그만치 중하게 여기고 싶지 않으면서 매번 그것보다 몇 칸은 더 앞서가 있는 나를 발견할 때의 이 마음은 늘상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또 늘 필요로 하는, 효용성만 남긴 채 모든 효율성은 사라져 버리는, 그런 관계.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될텐데. 나는 왜 늘 이 관계가 특별했으면 하는 걸까.
눈빛은 눈의 빛이고, 흉터는 흉의 터이다. 빛과 터에는 늘 기억이 묻고, 마음이 묻는다. 그리고 묻어있는 것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할 필요가 없어지는 굳건함이 있다. 다 허물고 이내 아물어서 단단해진 땅과, 깊이를 바닥까지 가늠하고 나서야 이름을 붙인 마음 같은 것들. 내가 여기에 있었다. 이 마음을 여기에 비춘다. 이런 말들을 흉으로, 눈으로 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보일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정해두는 것은 어쩌면 건강한 일일 테지만, 그 정해진 이들에게는 가끔 불행한 일이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자주일지도. 애인과 싸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너한테 얼만큼 솔직한 줄 알면서, 왜 말을 그렇게 하니. 그러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끔찍하게 싫어서 견딜 수가 없다. 솔직하게 대하는 게 그렇게 유세 떨 일이야 ? 솔직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그가 받아줄 수 있다는 믿음에 오는 것이다. 그 마음에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솔직함을 무기처럼 휘둘러서 되는 거야 ? 아니지. 그러면 안된다. 그런데 왜 별거 아닌 서운함들이 자꾸 생기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들이 쌓여서 꼭 별 것인 상황을 만든다.
그는 나를 찬란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사랑하기 좋은 사람은 그와 함께 있을 때의 내 모습이 편안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사람이랬다. 그와 함께 있으면 자주 유치해진다. 다 큰 어른 둘이서 별 것 아닌 말장난과 유희로 히히덕거리는 순간이 늘 일정 부분 삶 속에 있다는 사실은 크나큰 안정감을 준다. 그러니 싸움도 종종 이렇게 유치해지는 거라 믿고 싶다. 어느 하나의 특성이 늘상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 내가 그 사람에게 생각보다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날것의 못난 모습도 쉽게 내비칠 수 있게 된다는 거니까. 순간을 곱씹다 보면 결국 나의 못난 모습만이 남고, 아프고 유치한 말들이 그 모습으로 가 박힌다. 내가 솔직하기로 한 사람을 정해둔다는 것은 곧 내가 무방비하게 다칠 수 있는 사람을 정해두는 것과 같다. 어쩌면 자초한 마음인 것이다. 가끔은 이런 말들이 더 위로가 된다. 내가 벌인 일이고, 내 선택이다. 그러니 내가 책임을 진다, 같은 다짐들. 뭐랄까,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준다. 내가 자초한 것들이 반짝이는 것이라면, 그림자를 챙기는 것도 나의 몫이다.
서로에게 시선을 주는 것만으로 감도는 빛이 있다. 눈 속에 서로가 있고, 그것이 이내 빛으로 반짝이는 것이다. 같은 곳에 누워 눈을 감고 새로운 하루를 기다리는 일은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도록 돕는다. 연애에 내 삶이 휘둘리는 것은 싫지만, 아무래도 사랑을 할 때만큼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 즐거울 때가 없다. 어쩌면, 혹시나. 나중에는, 언젠가.로 시작되는 말과 여러 희망사항들에 내 하루가 휘둘리고, 그래서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는 일. 결국 나는 이 사랑이 중한 것이다. 인정하기 싫어도 이만큼이나 영향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이렇게 하루를 자주 낭비하자. 유치하게 싸우고, 또 화해하고, 그러면서 찬란하게 뛰어놀자. 그럴 수 있게 또 열심히 하루를 살자. 그러면 우리 시선이 닿는 곳에 언제든 빛이 있을 거야. 그래, 그러자. 서로의 흉터와 눈빛을 안고 오랫동안 가까이 있자.
https://youtu.be/MJCagANFeto
Our eyes are closed
우리의 눈은 감겨 있지만
But we know when the sun is near us
태양이 가까이 있음을 우리는 알아
We'll be in love forever
사랑 안에 우리 영원히 있을 거야
My doors were ripped it out somehow
내 마음은 어떻게든 늘 너덜거렸는데
But now it’s constantly fixed by you
I hate to admit it
인정하긴 싫어도 지금은 늘 네가 고쳐주잖아
Don't you let me sleep away
When I fight for silly things
내가 멍청한 마음들과 싸울 때 그저 자버리게 내버려 두지 마
Don't show your back to me
When we fall down together
우리가 위태로울 때 내게 등을 돌리지 마
Don’t you let me get away
When I pretend to be okay
내가 괜찮은 척할 때 그러려니 하지 말아 줘
Promise I'll be true to you
너에게는 늘 진짜일 거라 약속해
But somehow we will realize
그래도 언젠가 우리는 깨닫게 되겠지
Someday we'll stand here by the sun
우리가 태양 곁에 서있는 날
Don't let me get away
날 그대로 내버려 두지 마
Our eyes are closed
우리 눈은 감겨 있어도
But we know when the sun is near us
태양이 가까이 있음을 알아
We'll be in love forever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거야
My doors were ripped it out somehow
내 마음은 어쨌든 늘 너덜거려졌지만
But now it's constantly fixed by you
I hate to admit it
지금은 인정하기 싫어도 늘 네가 고치잖아
Don't you let me sleep away
When I fight for silly things
내가 바보 같은 것들과 싸울 때 외면하지 않도록 도와줘
Don't show your back to me
When we fall down together
우리가 위태로워도 먼저 등을 보이지 말아 줘
Don’t you let me get away
When I pretend to be okay
내가 괜찮은 척 한대도 그렇구나 하지 말아 줘
Promise I’ll be true to you
네 앞에서는 늘 진짜일게 그럴게
But somehow we will realize
우리는 그래도 어떻게든 깨닫겠지
Someday we'll stand here by the sun
언젠가 우리가 태양 곁에 서리라는 것을
Don’t let me get away
날 그저 내버려 두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