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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제이 Mar 20. 2019

영화 팜플렛. 그 옛날의 추억

시작하는 글

첫 문장은 무엇으로 할까.

한동안 읽은 책마다 첫문장을 기록했었다. 주로 소설의 첫문장이었는데, 여러 소설들의 첫문장을 읽다보면 유명작가들의 첫 문장은 확실히 달라 보인다. 은연중 생긴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유명작가의 첫문장에서 보다 강한 인상을 느끼게 된다. 첫 문장을 그냥 흘려 넘기지 않고 주목해보면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다. 첫문장이 독특하면 시작부터 흥미가 생기고 보다 쉽게 빠져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큰 감흥이 없는 책은 첫문장도 인상깊지 않았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의 첫문장은 이렇다. "구조조정은 마녀사냥과 같다고 얘기한 사원이 있어". 무언가 흥미롭지 않은가? 좋은 첫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가 재미있는 책이다. 쉽게 빠져들었다.





주제를 정해보자.



브런치에서의 첫 글쓰기다.

첫문장을 고민해본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처음 쓰는 글이라서 그런걸까? 번뜩이는 문장은 재능있는 사람들만의 것일까? 강렬한 첫문장은 다음 글에서 다시 시도해보자.


무엇을 주제로 할까 잠시 고민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제를 잡아야 계속 글을 쓰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좋아하는 것을 나열해봤다. 여행, 책, 영화, 드라마, ... 모두 너무 흔한 주제이기도 하고, 간단하게나마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쓰고 있는 것들이라서 글쓰기 주제로는 끌리지 않는다. 큰일이다. 시작부터 난관이다. 무엇을 쓰는 것이 좋을까?


집안을 둘러본다. 책들과 여행 포토북들이 보인다. 그 사이에 다른 것이 보인다. 한참동안 잊고 있던 영화 팜플렛들이다. 오랜 시간 전에 사놓고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한쪽 구석에 쌓아놓고 방치해서 먼지만 쌓이고 있다. 옛날에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마다 사서 모았지만, 산 날 흥미롭게 본 다음에는 다시 보지 않고 있던 영화 팜플렛들. 옛날에는 개봉영화마다 극장에서만 팔았지만 언젠가부터 극장에서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한장짜리 무료팜플렛만 남아서 가지고 있는 영화 팜플렛은 옛날 영화 밖에 남지 않았다. 영화 팜플렛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텐데 왜 사라졌을까? 아마도 영화가 소장의 개념에서 소비의 개념으로 바뀌면서가 아닐까? 아니면, 이제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요즘 세대들은 그런게 있었는지도 몰랐을 영화 팜플렛. 추억팔이로 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영화 팜플렛 이야기를 하면서 옛날 영화 이야기를 조금 섞어볼까? 그냥 영화 이야기만 하긴 심심하니까 적당히 그때의 추억도 섞어서 써보자. 한쪽 구석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영화 팜플렛을 다시 뒤적이는 핑계(?)도 만들 겸해서.



먼지 가득한 영화 팜플렛들을 꺼내서 펼쳐놨다. 기억에는 상당히 많은 팜플렛이 있었는데, 막상 꺼내 놓으니 그리 많지 않다. 기억이란 것은 언제나 이렇게 간사하구나.


처음에는 수많은 팜플렛 중에서 유명한 영화만 뽑아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몇 개 되지 않기도 하고, 대부분 유명한 영화라서 그냥 고르지 않고 써볼까 한다. 물론 내 기준에서 유명한 영화라서 아무도 모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도 있었구나 하면서 찾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첫번째 영화는?


주제를 정했으니, 첫번째 영화를 고를 시점이다.  어떤 영화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첫번째라는 상징성 때문에. 무엇이 좋을 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영화팜플렛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영화 팜플렛이 없더라도, 오래 전 영화이면서 나에게 특별한 영화로 골라보자.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니 첫번째 영화의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특별한 영화는 많이 있지만,  영화 팜플렛이 없는 영화 중에서 나에게 특별한 영화라면 하나 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결정했다.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 갔을 때 봤던 그 영화로 시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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