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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숙 Dec 05. 2023

슈퍼블러드문

슈퍼 블러드 문           



너의 심장에서는 파도 소리가 나

맨발로 걷는 내 발목을 지우는 소리 말이야     


우리 사랑하고 있는 거지?

나는 나를 버리고 너에게 가서 놀고만 싶어    

  

운동화 한 켤레 사줘, 너에게서 달아나게 

그러면 나는 더 아름다워 보일 거야     


아무리 깊이 껴안아도 등이 시린 우리

밤이 눈처럼 쌓이는 北海島에 놀러 갈까?

퍼붓는 그 흰 고요 속에서의 붉은 잠      


내 몸을 밀어줘 

추락하는 나는 끝까지 너와 눈을 맞추며

아득한 낭떠러지로 그만 쏟아지고 말아

하얀 모시나비 떼처럼 부서질 거야       


그런데 왜 내 심장에서는 자꾸만 

죽은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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