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려주는 최소한의 돈 공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다. <돈의 심리학>도 그렇다. 서점에 가면 널려있는 게 돈에 관한 책이지만 부에 대한 통찰력을 살필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고맙게도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부자가 되는 건 지능도, 학력도, 숫자도 아닌 인간 심리와 행동 편향, 바로 ‘돈의 심리학’에 의해 좌우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돈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누구나 미친 짓을 한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 결정을 내릴 뿐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부합하는 행동,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는 일에 힘써야 하고, 남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보다는 나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나가야 한다. 당연히 쉽지 않다. 행동하며 부딪히고 깨닫는 수밖에 없다. 작년과 올해 계좌가 많이 깨졌다. 슬프지만 별 수 있나. 일희일비하는 순간 모든 선택에 조급함이 들어가게 된다. 진짜 미친 짓을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중략) 또래들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은 더 힘들게 노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매일 충분함을 느끼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를 하나 알고 있다.
그것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 일상을 관찰하게 되고, 물 흐르듯 지나가는 시간을 잠시나마 곁에 잡아둘 수 있다. 그렇다면 목표를 세우는 글쓰기,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적어보는 글쓰기를 해보면 어떨까.
(재작년에 이 부분을 읽으며 적어두었던 메모인데, 이상한 계산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어두면 가끔 다시 책을 볼 때 재밌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선 생존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따라가다 시장 밖으로 떠나가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일희일비하며 단기간에 큰 돈을 벌거나 반대로 단기간에 큰 돈을 잃는 흥미진진한 투자'와 '지루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좋은 기업의 주식을 모아나가는 투자'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지루함으로 성공한 이들을 훨-씬 더 많이 보았다. 그렇게 나도 지루한 생존을 택했다.
부를 쌓는 것은 소득, 투자수익률과 거의 관계가 없다. 저축률과 관계가 깊다.
저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를 감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저축이 되어야 유의미한 시드를 굴릴 수 있다. 예전에 경제 인터뷰 유튜브에 중독되어 모든 영상을 시청하며 열심히 댓글을 달고 읽으며 소통하고 다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마주친 댓글이 아직까지 떠오른다.
4%의 수익을 얻는 것보다 4% 절약하는 것이 훨씬 쉽다. 당시 수익을 얻는 것에만 몰두하느라 정작 절약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시기여서인지 더 마음에 남는 말이다. 절약하자, 절약. 절약해서 시드를 모아 더 많이, 더 오래 굴리자.
미래 수익률을 추산할 때 역으로 실수의 여지를 이용하라.
나의 경우 평생 미래 수익률이 역사적 평균보다 3분의 1이 더 낮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나는 미래가 과거와 닮았다고 가정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은다.
(중략) 실제로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위한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다.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희망찬 계획들이 수북하게 쌓아놓았도 막연한 기대는 보통 실망으로 끝나고 만다.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확 낮추고, 그만큼을 노동소득(추가소득)과 저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맞추는 게 합리적이다.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저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커리어나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끈기가 핵심이다.
복리의 의미와 그 힘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장 돌아오는 이득은 적고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오히려 지금까지 게으름, 귀찮음, 무지함,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기 등을 너무 쉽게 복리로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진 않았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복리로 쌓인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나아가야 한다. 매일 매일 짧게라도 독서와 생각 정리로 투자 공부를 해나가자. 그렇게 시간의 복리를 양의 방향으로 쌓아나가보자.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인정하는 것은 나의 통제를 벗어난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지를 인정하는 것과 같다.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나는 네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의 가치와 그 보상을 믿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모든 성공이 노력의 결실도 아니고, 모든 가난이 게으름의 결과도 아님을 깨닫기를 바란다.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거라. - 나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금융 조언 중
모든 일에 있어서 잘 되더라도 겸손한 태도를, 잘 안되더라도 낙담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은 노력에 운과 우연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진리를 잊어서 안된다. 잘된 것도, 잘 안된 것도 운의 영향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책의 부제처럼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대하는 태도, 돈에 대한 인식, 투자에 임하는 자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바른 투자 심리로 냉철하게 접근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투자의 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다.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강력하게 단련시키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