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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다>

미용실에서 생긴 일

by 민섬 Mar 13. 2025


볼륨매직을 하기 위해 단골 미용실에 왔다.

내 머리를 해주는 헤어디자이너님은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3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2년 동안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염색하러 왔으니 꽤 익숙해졌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데  "이쪽으로 오세요 어머님."이라고 하시는 거다.

순간 흠칫했다. 선생님도 말해놓고  아차 하시는 듯싶었다.


내 나이 만 51세. 많다면 많은 나이이지만

내 자식이 아닌 타인에게 '어머니'라눈 소린 듣고 싶지 않다. 그건 존중도 높임도 뭣도 아니다.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당신은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호칭을 씁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쳐진 피부, 튀어나온 눈밑. 늙어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머니"란 말은 어찌 보면 그 늙어감에 쐐기를 박는 말같다.


예전 일이 떠올랐다.

40대 중반, 치과진료를 받는데 (여기도 단골)

어머님 어머님 말끝마다 어머님을 부르는 선생님께 참다못해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린 경력?이 있다.

나이차이가 10년도 안 나는데 계속 그러시니 힘들었던가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의사 선생님의 "어머님"소리는 계속되었고

난 그냥 내 이름이 어머님인 줄 아시나?라고 웃고 말았다.


비혼인 여성 지인분의 '어머님'일화를 들은 적도 있다.

그 소리가 너무 싫다고 하셔서 나 또한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 누군가의 어머님인 건 맞잖아요. 전 어머님도 아닌데." 한다.

나는 "제가 그분 어머님은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충분히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서 "언니:라는 호칭이 부담될 때가 있다. 동등한 친구로 지내고 싶을때 '언니'라는 말은 서운함을 불러 일으킨다. 동생같지 않지만 받아들이게 되는 때가 많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언니라고 쉽게 부르지 않는다.

 어머님은 말해 무엇할까.


그냥 고객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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