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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아 미소작가 Oct 29. 2019

비움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비움은 운명처럼 다가온다


상담자들에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비우고는 싶은데 어려워요.”

“비워야 하긴 하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아요.”


많은 이들이 비움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이런 하소연을 합니다.


하지만 정말 비우고 싶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비우고 싶은데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자신을 돌아보세요. 정말 비우고 싶은 것이 맞는지, 혹은 남들의 깨끗한 집을 보고 그저 따라 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비움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전문가가 아무리 이론으로 무장하고 알려준다 한들 비움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비움에도 때가 있습니다. 비우지 않고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가 찾아옵니다. 가득 찬 세간살이와 살림 때문에 배우자와 항상 다툼을 할 때, 많은 물건들이 나를 압박해오는 느낌을 받을 때, 물건에 잠식당해 현재의 생활이 불가능할 때. 이런 때가 오면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물건을 비우게 됩니다.


아무리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족들이 그것을 인정해주고, 삶이 불편하지 않고, 그 물건으로 인해 기분이 상하는 일이 없다면 물건을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생기지 않는 마음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세요. 다만, 그때를 잘 알아차리는 연습을 합시다. 일상 속에서 항상 부정적인 기운이 깔려있다거나, 하는 일마다 꼬이는 기분이 든다면 그 시기가 온 것입니다. 그 느낌을 놓치지 마세요. 때는 주어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육아 우울증에 걸려 매일 죽음을 생각하던 그때, 제가 만약 그 날 작은 서랍을 비워내는 작은 행동을 실행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남편을, 아이들을, 시부모님을 원망하며 살았을 것이고, 이렇게 글을 쓰며 타인을 돕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때를 놓치지 않고 원망과 우울감을 비움이라는 행동으로 승화시켰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기다리고 알아차리세요. 그리고 행동하세요.


"삶을 변화시키는 마법, 비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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