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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 May 08. 2024

1. 계획은 5년 전부터


갑자기가 아니었다. 사실 5년부터 혼자 가족 여행을 가기로 맘먹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차례로 세 아이가 태어난 이후 한동안 해외여행은 가지 않았다. 아직 어리니까 이유식 챙기는 것도 힘들고 비행기에서 울기라도 하면 어쩌나 등 수많은 핑곗거리와 아이 셋을 데리고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생각만으로도 몰려오는 피곤함은 더욱더 해외여행을 망설이게 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은 성장했다. 막내와 드디어 대화가 통하기 시작한 시점이 되자 남편과 가족해외여행을 계획했다. 


2018년 1월 일본 오사카 3박 4일을 시작으로 그해 2월에는 6박 7일 온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태국(방콕과 푸껫)을 다녀왔다. 한 번 다녀오고 나니 어렵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다음 해에는 2박 3일로 중국 상하이도 다녀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니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겠는가. 낯선 장소에서 헤매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과 문화에 고생하는 동안 애들은 울고 부부간에 작은 다툼도 있었다. 하지만 이국적인 풍경과 사람들, 책에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마주하게 될 때 느꼈던 묘한 감정들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들이 더욱 크게 기억 속에 남았다. 조금 더 멀리 가보고 싶었다. 처음 떠날 때보다 아이들은 더 컸고 아시아문화권을 벗어난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내심 첫째의 초등학교 졸업 전 후로 떠날 맘을 먹고 적금을 들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후보지는 세 곳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살기 좋은 이미지를 가진 캐나다와 동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살필 수 있는 튀르키예 그리고 남반구의 거대한 섬 호주를 담아두었다.



음... 생활비 빼고 월 20만 원 이상은 힘든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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