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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 May 15. 2024

2.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2019년 겨울 중국 우한에서 병에 걸린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흉흉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된 건 해가 바뀌기 시작하면서였다. 2020년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되기 시작하면서 결국 팬데믹이 선포되었다. 모든 것이 멈췄다. 집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커졌고 가족 외에는 누구도 만나서는 안되었다. 마스크를 쓰고 온갖 소독약품들로 몸과 물건들을 닦아내도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살아서 가족을 만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과 공포는 떠난 자들조차도 집으로 돌아오게 했다. 이대로 영영 갇혀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집을 떠나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졌다.


마스크가 익숙해지는 만큼 시간은 흘렀고 우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코로나 19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심히 출근했던 남편이 근속 20년이라며 상패를 받아왔다. 초등학교 졸업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첫째가 그 사이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둘째도 6학년이 되었다. 기회가 다시 찾아왔음을 감지했다.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 여행을 가지 못할 거라 예상되었다. 게다가 근속 20주년과 두 아이의 졸업기념이라는 명분도 있지 않은가! 다행히 여행자금으로 넣어둔 적금은 해지하지 않았었다. 아이들 졸업식을 마친 2024년 1월이나 2월 여행을 가기로 맘먹었다. 후보지 한 곳을 이제는 결정해야 했다.




동생의 말대로 더 추운 캐나다는 패스하고 전쟁 중인 두 나라와 가까운 튀르키예도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남은 후보는 하나!

그래 결정했어. 호주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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