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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f Pi Aug 27. 2023

운동과 단상(斷想)

18. 유리천장과 자기 객관화

2023. 8. 26. 토요일 운동 18일 차


운동 18일 차, 드디어 만 3주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유산소 위주로 운동을 하는 날이라 자전거를 열심히 탔습니다. 8월 초에 운동을 시작할 때는 일단 사흘 이상 계속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그 생각이 이어져 18일 차까지 하였습니다.


운동하는 18일 동안 체중도 2.5kg 정도 줄었으며, 체질량 지수는 20%대에서 16%(정확히는 16.3%)로 줄었고, 인바디 점수는 80점에서 85점이 되었습니다. 일단 작은 동산이나 오름 정도 넘은 기분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다음 달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싶어 9월 헬스장 회원 등록하였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계속 이어 나가 9월에는 체지방률을 15% 이하로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 운동하면서 유리천장과 자기 객관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유리 천장은 흔히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의미에서 저 스스로 유리천장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나 시도할 때 자기 객관화라는 핑계로 그 한계를 정해놓는 거 말입니다. 타자화해서 ‘이건 되고 안 되고’라고 정하는 것은 때때로 저의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게는 해줍니다.


그렇지만 저도 인식하고 있지 못한 사이에 ‘응 이건 할 수 없어’라는 이유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거나 포기하고 있지는 않으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자기 객관화가 아니라 비겁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데 말이지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유지 천장을 설정한 후 이를 자기 객관화라는 이유로 시도하지 않거나 제대로 시도해 보지 않고 잘 안되면 자기 합리화하는 패턴을 보이지는 않은가 반성이 됩니다. 운동하며 유연해지고 있는 지금 작은 유리천장에 금을 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생각나는 다른 유리천장을 하나씩 금내보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운동(유산소 위주)을 마칩니다.




공리주의에서 행위의 옮음의 기준은 행위자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그 행동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다…. 중략…. 대부분의 선한 행동은 세상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의도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이익이 모여서 세상의 이익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가장 유덕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의 생각이 그와 관련된 특정한 사람들을 넘어서 더 일반적인 사회나 세상으로 확대될 필요는 없다. 그가 자기와 관련된 특정한 사람들을 이롭게 하면서 다른 누군가의 권리-합법적이고 공인된 기대-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자신의 생각을 더 일반적인 사회나 세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류지한 옮김, 『밀의 공리주의』, 도서출판 울력, 2021, 47~51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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