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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seek한 주디 Apr 10. 2020

6. 결혼식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신부 부케는 예쁘지만, 나의 손가락은 힘들었다.

"스드메" 한때 결혼식에 꼭 나오는 기본 패키지 용어다. 여기에 추가로 빠지지 않는 것은 신부 부케!

스튜디오 촬영에는 사진빨 잘 받는 조화를 주로 사용하지만, 결혼식에서 조화 부케를 사용하는 신부는 아마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사실, 결혼의 절차 없이 사실혼(?)의 느낌 같은 "파트너"라는 제도도 있어 결혼(식)을 굳이 하지 않고도 가족의 형태가 유지되는 사회인 것 같다. 결혼을 한다면 신랑이 신부의 드레스를 보지 않고 부케를 주문해야 한다고 하는데.. 

"결혼식=흰 드레스"가 공식이 아닌가,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흰색만 고집하지 않는다고 한다. 

(신부 마음이라나.. 그래도 드레스 샵에는 흰색이 대다수로 보인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 덕인가, 시험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인가..

시험 문제는 3-4가지의 드레스 이미지가 A4지에 제공되며, (보라, 핑크, 흰색 등 드레스 사진)

시험장에서 제공받은 꽃으로 부케를 제작하되, 부케 칼라가 내가 선택한 드레스와 색상 이론에 따라 매칭이 되도록 체크를 해서 제출해야 한다.

색상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지(유사 색인 톤쉘톤이나 반대색 조합인 "대비"를 이해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으로 보인다.


부케는 비싸게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내가 만들어보니...)

시험에 배정된 시간도 85분으로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고,

(그래도 85분에는 못만들어냄. 다른 과목에서 시간을 줄여서 부케 만드는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싱싱하고 예쁘게 만들어져야 하며,

드레스뿐 아니라 신부의 키도 고려 요소에 들어간다. (네덜란드 여성 평균치 170cm임을 고려)


부케의 형태는 지금까지 배웠던 모양들의 축소/응용 형태이고, 여기에 부케 모양에 따라 와이어, 폼 등을 이용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와이어&글루 테크닉 부케-반구형, 눈물형,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나의 결혼식 부케는 어떤 것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계가 복잡하고 시간이 부족한 작업인데, 한 줄 요약은

꽃 커팅- 와이어링-테이핑-형태 만들기-손잡이 완성-풀칠한 꽃으로 공간 메꾸기-물 뿌리기.


1. 시험이라면 : 문제를 읽어본다. 색상, 신부의 키, 모양 및 사이즈를 확인한다.

부케-사이즈 재단-와이어링-모양 잡기

2. 오늘은 모양도 중요하지만, "사이즈를 정확하게 커팅"한다. 

*반구면 반지름 기준으로 동일하게, 눈물형은 눈물형 아웃라인으로, 삼각형은 835 비율로.

3. 와이어로 꽃의 목을 찔러 얼굴 고정+ 또 다른 와이어로 줄기를 감아서 지지대를 만든다.

4. 꽃의 사이사이에 들어갈 포슬포슬한 "미디어" 뭉치를 만든다. 

5. 부케 받침대를 잎이 큰 아이비로 와이어링 한다.

6. 3,4,5 와이어 부분에 "녹색 테이핑"을 한다. 이건, 실험실에서 쓰던 파라 필름과 같다. 쭉 당겨서 늘려 감아 붙이면 고정이 된다.

7. 부케 모양 잡기-반구형/삼각형/눈물형에 맞게 모양 만들기 : 사실 만들면서 모양이 망가지기도 한다.

8. 와이어를 꼬아가며 모양 틀을 잡고, 부케 뒷면을 아이비로 가린 후 손잡이를 정리한다.

9. 철사로 꼬여있는 손잡이를 휴지나, 솜으로 감싸고 양면테이프로 고정한 다음 리본으로 손잡이를 감아 우아하게 만든다.

눈물 부케 -커팅 오차, 풀칠로 채우기 오류(우측) 빨간 선 라인만큼 모양이 잘못됨.(뭔가 집중이 안된 날인가?)

10. 부케를 거치해 두고, 이제 사이사이에 풀칠한 꽃으로 부케 전체를 채운다. (장미를 제외한 꽃은 풀칠로 채운 꽃이다)


시험 포인트

1. 와이어 테크닉을 사용한 완성된 신부 부케는 화병에 꽃을 담가놓을 수가 없으므로, 스프레이로 물을 듬뿍 뿌려가며, 그리고 마지막엔 고정액으로 물 증발을 최소화한다.

2. 부케 모양을 잡을 때 센트럴 포인트가 밀리지 않도록 한다.

3. 부자재(와이어, 테이프, 풀)가 절대 절대 보이면 안 된다. 특히 풀칠 자국이 보이면 큰 감점.


반구형 와이어 부케, 수업에서 제시된 드레스는 빨강, 흰색, 피치색 드레스였는데, 1순위는 피치색, 2순위는 화이트 드레스 정도 매칭 할 수 있다.

피치색 카네이션의 예쁨을 알게 된 날이다. (부부젤라 장미, 카네이션, 유스토마)

생애 처음 만들어본 신부용 와이어 부케. 뒤처리는 잎으로 가리면서 깔끔하게 & 센트럴 포인트는 밀리지 않게 한다.

최근에는 와이어를 사용한 부케보다는 내추럴 한 부케가 유행이다. 와이어 부케는 만드는 것도 어렵고, 환경적으로 철사를 사용해서 점차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초보자는 만들기가 어렵다.


프러포즈로 꽃다발을 들고 와서 여자에게 주면, 꽃다발에서 한송이를 뽑아 남자 가슴에 꼽아주면 결혼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부토니아"가 있다. 부토니아는 "코사지"에서 별도로 배우게 된다.


나의 결혼 부케는 사진을 아직 못 찾아본 관계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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