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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 Y Mar 19. 2023

부모는 교육자가 아니다

부모의 입은 아이의 뇌

"부모는 교육자가 아니다."


 학원장은 본인의 아이를 자기 학원에 보낼까?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볼 만한 질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갑자기 학원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갈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반적으로 학원장은 본인의 아이를 자신의 학원으로 데려 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개는 학원이 있는 곳과 거주지가 달라 학원에서 내신 대비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학부모들이 가지는 이런 궁금증 속에, ‘내가 교육에 대해 잘 안다면 뭔가 달라질까?’와 같은 종류의 자괴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교육자인 것은 아이 교육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부모는 교육자가 아니다. 부모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있다. 단언하건대, 중고등학생의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안정과 위로, 그리고 경제적 지원뿐이다. 어떤 아이도 집에서까지 ‘교육’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모는 아이에게 사회에서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룰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약속의 중요성, 웃어른에 대한 예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역할만으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 부모들이 있다. 이 경우 상당히 위험한데,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함부로 아이를 교육하려 했다가는 공연히 아이와의 싸움만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육에 대해 공부해서 아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자니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아이를 위해 교육학에 대해 배우는 동안에 어쩌면 아이는 이미 대학교에 가버릴지도 모른다. 


 이 글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넘어 자식을 교육하고 싶은 부모들을 위해 쓰였다. 자신하건대, 교육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여기 제시되는 말하기 방식을 잘 따른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부모자식 관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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