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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 Y Mar 29. 2023

상황에 따른 부모의 행동(2)

중요한 시험을 앞둔 경우

 수능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중요한 시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시험을 앞둔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층 더 예민해지는 것이 아이들이다.


 이렇게 예민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아이의 기분에 거슬리는 말을 했다가는 곧 바로 다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 눈치를 얼마나 보는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한창 예민할 때 건드린다고 난리란 난리는 다 친다. 


 참고 또 참다가 겨우 꺼낸 한 마디가, 아이 입장에선 자신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으로 여겨진다니. 가끔 기가 차고 심지어는 서러울 때마저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나, 당장 시험의 당사자는 부모가 아닌 것을. 싸웠다가도 먼저 용돈도 주고 위로도 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


  지금부터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조금은 수고롭고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아이를 향한 애정으로 그 모든 고생을 감내할 수 있는 부모님들이실 거라 필자는 믿는다.


1) 의심하는 말하지 않기


 예로부터 의심하는 사람은 피하라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마음에 의심이 있는 자는 결국 주변 사람을 의심하다가 중요한 일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부모를 의심해서도 안 되지만, 부모도 아이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노력'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성과와 무관하게, 아이는 언제나 그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과정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나 이번에 잘 볼 수 있을까?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이때에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네." 식의 말하기는 좋지 않다. 안 그래도 기댈 데가 없는 아이가 부모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꼭 잘 보지 않아도 엄마는 우리 A가 시험 기간 내내 열심히 해줘서 충분히 만족해. 그리고 시험을 망할 일은 없어. 넌 성실했고, 그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더 솔직히 말하자면, 넌 이미 성공했어. 점수는 중요한 게 아니야." 정도로 대답해 주는 것이 좋다. 


 우선 아이가 가지는 부담감을 제거한 후에, 시험 결과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주고, 다시 부담감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나쁜 결과가 있다면 부모님이 실망할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지금 자신에게 하는 이 말도 뻔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아이는 그 거짓에 기대어 자신의 불안감을 달랠 수 있다. 이런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2) 건강 관리도 실력!


 예민한 감정은 사람을 병 들게 만든다. 아이도 시험기간만 되면 여기저기가 아프다. 기관지염에 걸리기도 하고 갑작스런 두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여학생의 경우에는 극심한 생리통에 고통 받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건강상의 문제는 아이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시험 당일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시험을 앞 둔 경우, 아이들의 건강상태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2-1) 자기 전에 마스크를 끼고 자게 하기.


 강사는 보통 편도염을 달고 산다. 분필 가루를 많이 들이키니 비염도 곧잘 생기곤 한다. 최근에는 마스크 사용으로 비염이 걸리는 일은 드물어졌지만, 여전히 편도염은 2주에 한 번 꼴로 발생한다. 앞선 편도염이 채 낫기도 전에 또 걸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찾아보던 중, 사람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자는 시간이 가장 길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수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침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선 비염이 심한 경우 자는 동안 찬 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이켜서 물리적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까닭도 이 찬 공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가 찬 공기를 마시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 얇고 큰 마스크를 쓰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편도염 등 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도 조절이 필수적이다.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마르게 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사는 것이 당연히 더 좋지만, 부득이 한 경우는 젖은 수건을 한 두 장 정도 아이의 방에 널어 놓는 것이 습도 조절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남들보다 편도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커피를 자제 시키는 것이 좋다. 커피의 성분이 목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2) 아침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아이들의 아침 시간은 소중하다.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서라면 씻는 것을 포기하기도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그런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 시간에 잠을 더 자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허기가 지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학업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아이들은 졸린 아침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신다. 아침에 마시는 믹스 커피 한 잔 정도면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다만 아이들은 믹스 커피보다는 캔 커피를 마시거나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카페인 성분은 위장벽을 약하게 해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한 번 발생한 위염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위 질환을 막아주는 것이 아침 식사인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끼니를 거르는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그러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침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는 것이다. 물론 고기처럼 무거운 음식은 아침으로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초콜릿 맛의 시리얼이나 약간 매운 소스가 들어간 샐러드는 아이들 입맛에도 맞고 시간도 적게 걸려 적절한 타협점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매일 밤 학원에 지친 아이가 들어오면, 다음 날 아침 식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해 나갈 수도 있다. 자고로 맛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2-3) 매운 음식 자제 시키기.


 어느 정도 매운 음식은 한국인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모 라면 회사에서 만든 아주 매운 라면이나,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라탕 등은 한국인이 느끼기에도 지나치게 맵다. 그리고 이러한 매운 음식은 아주 쉽게 장염을 유발한다.


 사소한 장염은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낫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염이 만성적으로 변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에컨대, 만성적 장염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었을 때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수능 수험장에 가면 층마다 한 명 씩은 시험 중간에 화장실로 급히 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매운 음식을 자제 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장염이 심해지면 온 몸에 열이 나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당연히 공부를 할 수도 없고 며칠은 누워 있어야 그나마 좀 안정이 된다. 


 이렇듯 뻔한 문제가 있음에도 '매운 것은 맛있는 것이다.'라는 아이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서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매운 음식을 자제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 격렬한 운동 자제 시키기


 남학생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위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서는 자제 시키는 것이 좋다. 중고등학생이 보는 모든 시험들 중, 1학기 기말고사를 제외하면 모두 환절기에 걸려 있다.


 그리고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병에 걸린 것보다도 심각한 것이 운동으로 인한 부상이다. 자주 병원을 가야 할 뿐만 아니라 이동과 학업 자체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는 '구기 종목'처럼 격렬한 운동보다는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아이에게 권해주는 것이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3. 부정적인 감정을 티 내지 않기.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전염된다.  부정적일수록, 아주 쉽게. 여러분이 아이의 시험에 긴장하고 불안해 하는 감정이 '드는 것 자체'는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이 '티가 나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여러분만 아이와 십 수년을 지낸 것이 아니다. 아이도 여러분과 십 수년을 보냈다. 여러분만 아이의 감정 변화에 민감한 것이 아니란 것이다. 아이도 여러분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다. 그리고 불안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아이들이 가장 쉽게 관찰하는 종류의 감정이다.


 아이가 부모의 불안을 눈치 채면 아이도 불안해 한다. 마치 어두운 골목 거리에서 앞사람이 소리 지르면서 도망치면 덩달아 공포감이 밀려 오면 도망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불안과 공포는 전염된다. 여러분이 불안해 하면, 안 그래도 힘이 든 아이들에게 하나의 짐을 더 얹어 주는 것과 같은 셈이다.


 그러니 힘들겠지만 최대한 여유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잘못 돼더라도 아무 문제 없을 거라는 것처럼 표현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아이에게 안심이 될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불안감을 전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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