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이 해야 할 공부(2)
1월 초가 되면 일반적으로 모든 중학교가 방학을 시작했을 것이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하루에 15시간 이상의 넘쳐 흐르는 시간을 '매일' 갖게 된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고등학교에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두 달 동안에 중요한 것은, '오직 1학기만' 준비하는 것이다. 애매하게 선행 진도를 뺀다고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것은 금물이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20등 안에 든 학생의 80%이상이 졸업할 때까지 상위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교육계에 널리 퍼진 상식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오직 1학기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평범하면 평범할수록 말이다.
1)국어
국어는 이제 본격적으로 내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문학'과 '문법'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문학의 경우는 공부하는 방법이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시중에 있는 모든 교과서의 '시,소설, 희곡' 작품을 미리 학습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는 보통 2월 달에 결정된다. 하지만 2월까지 기다렸다가 문학을 나가서는 중간고사 범위를 완전히 학습하지 못하고 입학하게 된다.
고등학교 내신 국어의 핵심은, '시험 기간엔 국어 공부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이다. 시험 기간에는 영어나 사회 등 단순 암기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국어 진도를 빼고 공부를 진행하게 될 경우, 다른 과목의 밸런스가 깨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국어는 방학 때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서 1월달부터 시중에 있는 교과서의 문학작품을 모아 전부 학습하는 것이 있다. 사실 시중 교과서 중 대표 5개의 교과서를 합쳐 보면, '시' 5편, '소설 5편', '희곡 4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총 14개의 문학작품만 학습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혹시 자료가 필요하신 독자분께서는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자료를 요청하시면 보내드리겠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문학사'를 학습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은 보통 '문학의 갈래'와 '문학사'를 배운다. 1학기 때는 각 갈래의 특징과 그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을 배우고 2학기 때는 한국 문학사와 그 대표작을 배운다.
따라서 고전~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사를 학습하며 그 대표적인 지문을 분석하는 과정은 1학년 내신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겨울에는 1학기 시험 범위에 집중해야 할 것이고 1학기에는 '고전문학'이 출제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문법의 경우 '품사~중세국어'까지 완벽하게 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문학을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음운과 음운변동~문장표현'까지는 해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음운'과 '음운변동'이 출제되며 '신사고'교과서의 경우 '문법요소(높임표현, 시간표현 등)'이 출제된다.
국문법을 공부할 때에 최우선사항은 '완벽한 암기'이다. 외우지 못하면 한 문제도 풀지 못하는 것이 국문법 문제이다. 그러니 암기는 기본이다. 하지만 암기가 완벽하다고 해서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문법학습은 반드시 문제풀이 학습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2)수학
수학의 기본은 '훈련'과 '확장'이다. 여기서 훈련이란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고 확장이란 수학적 사고력의 확장을 의미한다.
1~2월의 경우 '훈련'보다는 '확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선행학습을 토대로 마련한 수학적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려운 문제집 한 권을 가지고 끝없이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학생의 경우는 7시간씩 고민해서 겨우 한 문제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몇 번만 거쳐도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대한민국의 99%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이 고된 과정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학생은 반드시 이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해설지를 보고 싶고 친구나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1~2월은 이런 고민을 진행하기에 최적화 된 시간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그야 말로 차고 넘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시기에는 진도에 연연하지 말고 수학적 '확장'에 힘써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선행을 하고 싶어서 진도를 더 뺐다가는 결국 1학기 중간고사 시험 범위의 내용도 똑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훈련은 3월부터 진행해도 좋다. 수학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훈련되지 않은 학생은 50분에 20~22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 단순히 풀 수 있다는 것이 시간 내에 풀 수 있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22문제 가량을 다 '풀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오직 막대한 시간을 들이 부을 때에만 가능하고 이를 위해서 1~2월 동안은 고난도의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1월까지는 넓은 범위의 문제를 풀더라도 2월부터는 '다항식~이차 부등식'까지의 고난도 문제만 푸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시험범위가 넓은 학교라도 중간고사 범위는 '이차부등식'을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이상의 공부를 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낭비가 되기도 한다.
3)영어, 역사
1월부터 2월까지는 영어와 역사의 공부량을 극단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 영어는 일주일에 2시간 역사는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영어는 1시간 가량 문법을 복습하고 1지문을 완벽하게 해석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밖에 영어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전부 수학에 올인해야 한다.
또한 역사는 12월까지 해둔 공부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고 부족한 부분을 복습하는 정도로 치우는 것이 좋다.
4)과학
이 시기에는 문과건 이과건 통합과학 과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통합과학은 학교마다 진도가 다르고 해마다 진도가 다르다. 보통 학교에는 통합과학 선생님이 세 분 정도 계시며 한 분이 있더라도 주에 3시간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현재는 1단원에 화학, 2단원에 물리 과목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어려운 중간고사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문과 학생들은 우선 12월까지 공부해둔 통합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문제 풀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과 학생의 경우 12월까지 진행한 화1 공부를 바탕으로 통합 과학의 화학파트를 풀어내려 가며 '물리1'의 1단원을 공부해야 한다. 만일 자신이 물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듣지는 않아도 좋다.
하지만 물리1을 수강할 예정인 학생들은 이때 물리1 1단원을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물리1은 1단원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어렵고 중요하다. 또한 개념의 양은 적은데 문제가 어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물리1 1단원 공부는 통합과학의 물리파트와 이어질 뿐만 아니라,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 모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화1 복습과 함께 물리1 1단원까지만 진도를 빼는 것이 좋다. 더 나가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부족하고 자칫 1단원을 소홀히 공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