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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May 08. 2022

주막

드로잉- 강진 사의재

동문 밖 주막에 이르니

할머니 동상이 말을 건넨다.

어찌 그리 사시려는가

제자라도 기르시게나


나주 밤나무골에서

유배길 형제는 헤어졌다.

정약전은 서쪽 먼 섬으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주모가 내준 방에 거하며

다산은 ‘사의재 칭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려 함이라 했다,

안으로 맑게 겉은 단정하게.

주막에서 다산밥상을 청한다.

조밥과 나물에   

뚝배기 아욱국이 순하게 깊다.   

한 선비의 삶이 오늘의 찬을 이룬다.  


초당으로 오른다.

샘으로 바위로 차를 달이며

다산은 부딪는 모순 부수려 글을 짓고 지었다.

유배의 땅 딛고 서 고향이라 했다.




(강진 사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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