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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Sep 25. 2021

남도의 고택

드로잉- 구례 운조루

지리산 마을 섬진강 따르다

구례의 고택을 만났다.

운조루라 했다.

구름 날던 새가 머무는가.


쑥 다듬어 놓인 평상 둘러 

대문 들어서니

마당으로 사랑채가 열린다.

풀과 꽃 마루로 들고

휘어 지붕 이어진다.

안채가 다락방으로 오르고

곳간과 부엌으로 내린다.

부뚜막에 가마솥 앉고

밥 짓는 연기가 낮게 흩어진다.

중문간에는 ‘타인능해’라 쓰인 뒤주

두 가마니 반 쌀 담아

마을 사람들이 가져가도록 했다.

누구나 열 수 있다 말하며

비움과 채움의 세월이 뒤주를 휘감는다. 


돌과 나무가 짓는 빈터에 

하늘이 흘러든다.




(구례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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