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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ul 03. 2021

예담길

드로잉- 산청

지리산 자락 남사예담촌

담장이 굽이 흐른다.

회화나무가 수백 년의 세월을 더하고

한낮의 볕에 낯익은 돌들이 어울린다.


대문 안 마당을 딛는다.

사랑채와 중문 건너

귀퉁이에 항아리 나란하고

곳간채 담장 뒤로

사당이 시간을 쌓는다.

안채 향하니

방과 대청에 툇마루가 열린다.

곧은 선 나란히 만나며

단아한 네모로 나뉘고 모이며

처마가 날아 선다.


대문으로 대청마루로

네모 빈터에 풀포기 들어서고

바람 머물며 마을길 흘러든다.




(산청 남사예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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