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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

I Ain’t Worried (OneRepublic/탑건매버릭 ost)

by 레몬트리


영화 <어바운타임>과 기욤미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아시나요?

혹시 두 스토리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타임슬립이 가능한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찾아가는 이야기예요.


<어바운타임>의 주인공 팀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신기한 능력, 시간을 되돌릴 있는 능력을 통해 사랑과 가족을 지키려 애를 썼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주인공이 우연히 얻게 된 알약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 읽어버린 사랑을 다시 되찾으려 하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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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이야기 모두 과거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바꿔보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무던히도 애를 쓰지만 계획대로 예상대로 되지 않고 상황이 더 꼬이고 어려워져요.

주인공들의 그런 모습을 보여 두 스토리는 우리에게

결국 우리가 얻고 싶은 삶의 모습, 상대방의 마음은 단순히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어요.


게다가 <어바운타임>은 유전으로 마음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주인공은 어느 순간부터 깨달음을 얻고, 시간을 되돌리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당신, 거기있어줄래요?>는 기회는 한정되어 있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소통하면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지만, 결국 과거를 바꿔 현재를 얻는 대가는 사랑하는 연인을 얻은 대신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야 맙니다.


두 작품 모두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시간을 되돌릴 힘이 있어도 결국은 "바로,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우리는 흘러간 강물처럼,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고, 하늘의 무지개처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손에 잡을 수 없어요.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후회를 덜 남기는 것 - 바로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한 것과 지금 내 곁에 이들을 소중히 아끼는 것. 그것이 결국 나에 대한 최선, 내 삶에 대한 예의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할 곡은 앞서 힘차고 경쾌한 느낌의 I Ain’t Worried (OneRepublic)입니다. 영화 탑건매버릭의 ost였고, 해변의 그 노래?!! 하면 다들 들어 본 적이 있을법해요.

해변에서 톰크루즈가 젊은 조종사들의 단합을 위해 해변에서 풋볼경기를 시키는 순간 황금빛 해변, 그 보다 더 빛나는 햇살, 푸른 바다와 그보다 더 푸른 청춘들이 보기만 해도 생기 있고 역동적인 장면을 앵글에 기가 막히게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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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두 작품과는 조금 분위기나 결이 안 맞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노래는 말해요.

"난 전혀 걱정되지 않아

시간이 얼마 남기 않아서, 소중히 여겨야 해, 단지 일을 성사시키는데 집중하지.

현재나 앞으로의 문제를 느끼기엔 너무 바빠.

그저 받아들이고, 그저 털어낼 뿐이야. 난 전혀 걱정되지 않아"


노래에서는 현실에 충실하라, 집중하라 단 한마디도 직접적으로 권유하거나, 충고하지 않지만,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바로, 지금, 여기, 현재에 충실한 청춘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그리고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지난 실패도 털어버리고, 현재 이뤄야 할 것에 집중하자는 스스로 다짐하는 듯,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거는 듯한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는 얼마나 패기 있고 용감한지요.


우리는 보통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때 그 말은 하지 말걸, 그때 조금 더 노력할걸 하며

후회와 아쉬움으로 과거를 뒤돌아 보느라 앞을 놓치는 일이 대부분이잖아요.

아마 그런 마음 때문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의 간절한 바람이 <어바운타임>이나 <당신, 거기있어줄래요?>와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고, 사람들은 그걸 보며 많은 공감과 더불어 깨달음을 얻었겠죠.


젊을 땐 젊은 대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그렇다고 나이가 들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 또다시 남은 미래와 삶에 대한 고민으로 끊임없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을 불안해하고,

사랑이 끝나면 지난 사랑에 대한 후회로, 사랑이 시작되면 이 결말에 대한 걱정으로 살아갑니다.

행복과 동반하는 불안을 평생 마주해야 하는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매 순간 빛과 그림자처럼 '불안'을 달고 다니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엄마, 엄마!! 몇 년 뒤면 소행성이 충돌해서 지구가 멸망한데!. 그럼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어차피 다 끝나는 거 아니야?"

아이가 며칠 전에 뜬금없는 질문을 했어요.

저는 잠시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그건 지금 너와 내가 고민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아마도 지구가 멸망할 확률보다는 엄마가 퇴근길에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더 높을걸? 그리고 몇 년 뒤 멸망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 1분 1초가 너무 애틋하지 않니? 미래가 없으니까 절망하는 게 아니라 그 끝을 알기에 더 애틋하고 소중하잖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고, 빛나게 감사해야 할 오늘, 지금 이 순간의 너와 나일까?"


모든 건 확률.

"모든 건 확률이잖아. 지구가 멸망할 확률과 아닐 확률. 사랑이 이뤄질 확률과 헤어질 확률, 성공할 확률과 실패할 확률. 하지만 중요하고 확실한 건 인간의 의지와 노력은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의 확률을 좀 더 높여준다는 거지!! 아마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누군가 어디서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겠지, 그들의 현재,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그러니 우린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삶에 후회 없고 정성스러운 매 순간을 살아야겠지?"


사실 쉽지 않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퇴사를 앞둔 직원이 열정을 다해 일을 할 수 있을까,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 국가를 목숨을 다해 지킬 수 있을까, 이삿날을 받아둔 주부가 예전과 다름없이 구석구석 청소를 할 수 있는가, 이별을 준비하는 연인이 진심어린 사랑고백을 할 수 있을까.

미래를 알고서, 결말을 알아버리고선 현재에 충실하단 건 정말 쉽지 않지요.

다행스럽게 신은 우리에게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은 쏙 빼버리셨고, 우리의 삶은 그 끝을 미리 예고받지 않기에, 예고편이 없는 영화와 드라마처럼 답답하고 궁금해서 죽을 것 같지만, 끝내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오늘의 노래 I Ain’t Worried (OneRepublic/탑건매버릭ost)를 소개합니다.


I don't know what you've been told

네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But time is running out, no need to take it slow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더 이상 잴 필요 없어
I'm stepping to you toe-to-toe

끝에서 끝으로 널 향해 다가가고 있어
I should be scared, honey, maybe so

어쩌면 내가 무서워야 하는 상황인 거 같지만
But I ain't worried 'bout it right now (right now)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아
Keeping dreams alive, 1999, heroes

1999년의 히어로들, 어린 시절의 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까
I ain't worried 'bout it right now (right now)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아
Swimmin' in the floods, dancing on the clouds below

홍수 속을 헤엄치고, 구름아래선 춤도 추고

(중략)
I'm living like I'm nine-zeros
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어.

Got no regrets even when I'm broke (yeah)

내가 빈털터리가 되어도 후회가 없을 거야
I'm at my best when I got somethin' I'm wanting to steal

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Way too busy for them problems and problems to feel, yeah-yeah

현재나 앞으로의 문제를 느끼기엔 너무 바빠
No stressing, just obsessing with sealing the deal

스트레스도 없어, 단지 일을 성사시키는데만 집중하지
I'll take it in and let it go

그저 받아들이고, 털어버릴 뿐이야.



※ 원곡을 들으시려면

https://youtu.be/INak4ORss18?si=8-ssZUB7LPtg2b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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