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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사소하지만 진심으로

by 레몬트리


[ 응 원 ]




우리 집엔 나만의 소확행 아이템이 있다

뭐가 나올지 모르는 랜덤 뽑기

요건 아기새 꺼 아니고 내 거

조금 마음이 가라앉거나 스스로 파이팅을 주고 싶을 때

하나씩 뽑기 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IMG_4755.jpg?type=w1600 세워놓고 보니 내가 그린 돌고래 그림이랑 깔맞춤 ㅋㅋ




한창 기말고사 기간인 아기새

중학생이니 대입입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고등학교 선발기준이

내신 점수가 중요한 학교라 올해부턴 수행부터 시험, 선행까지 모두 챙기느라 내내 분주하고 시험기간엔 정신이 없다.


1학기엔 수행이나 시험공부하는 방법을 코칭을 좀 해주었고

2학기부턴 거의 스스로 하게 맡겨두고 시험기간에 도와달라는 것만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데

본인이 목표하는 게 있으니

조금 긴장하는 것 같길래 무얼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선심 쓰듯 시험 첫날 아침에 "엄마가 아끼는 뽑기 하나 줄게 뽑아봐" 하고

줬더니 출근하고 온 카톡



IMG_4712.jpg?type=w1600 잔뜩 화나서 가슴 부여잡고 있는 화난 루피 = 엄마래 ㅋ





화가 잔뜩 난 루피보곤

“그냥 엄마다”라고 ㅋㅋㅋㅋㅋㅋ


지도 웃고 나도 웃고

긴장감 조금 내려놓고

그렇게 시작한 시험 첫날 아침 ^^

나의 응원이 너에게 닿아 마음이 벅차 ^^*

(반응이 좋아 아끼는 건데.. 3일간 세 개나 줌 ㅜㅜ)




★ 내가 좋아하는 이를 응원하는 방법


- 예쁜 하늘이나 나무 사진 찍어 보내주기

- 마음에 필요할 것 같은 책 속 문구나 필사한 것 보내기

- 맛있는 거 먹을 때 귀한 부위 양보하기 (닭다리, 특수부위 등)

- 남에게 보이지 않는 2% 부족한 모습으로 함께 힘 빼기

- 때론 괜찮다 해도 우겨서 깜짝! 곁으로 달려가주기

- 좋아하는 노래 들려주기(보내주기) / 단, 부르는 거 금지

- 손글씨 편지, 그림편지 써주기

- 말하기 전에 필요한 것 챙겨주기

- 몰래 먼저 계산하기

- 비밀암호 숨겨두기

- 맛있는 거 같이 먹기

-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웃겨주기

- 들어주고 호응해 주기 (리액션부자, 웃음허들 낮음)

- 항상 찾을 수 있는 그 자리에 한결같이 있어주기

- 달달이 한 움큼 챙겨주기

- 쓰담쓰담 토닥토닥해주기


등등이 있겠지?




아주 사소하고 유치하지만

아주 착하게 진심을 담아

그렇게 전하는 응원에


피식, 너는 한번 힘을 내고,

풉, 나도 같이 힘이 난다.


그런데 꼭 우리 애늙은이 으르신 아기새는

안 좋은 척, 모르는 척, 못 알아듣는 척한단 말이지

다 알고, 다 느끼고 있으면서 말이지.



T 요 녀석 때문에 F는 서운해서 운다ㅜㅜ

하지만 또 이러다 무심코 툭 던지는

“ 오늘 쫌 예쁜데” 한마디에

스르르 녹아내리고 마는 세상 단순한 나 ㅋㅋㅋㅋ



IMG_4648.jpg?type=w1600 그냥 사소한 이런 거, 유치하지만 나의 마음 ^^ 껍질 깔 때 조심 필수 ㅋㅋㅋㅋ





누구나 매일이 행복할 수 없고

누구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간다

아이도, 나도, 너도


하지만 곁에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기 주저하지만,

나의 본래의 모습으로

가짜 표정 짓지 않고

자존심 세울 필요 없이 언제든

"힘들어, 도와줘, 아파, 슬퍼, 함께해 줘"

말할 수 있는 사이

또 반대로 기꺼이 그리 해줄 수 있는 사이


그런 사이가

진짜 아끼는 사이, 응원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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