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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란

초등이하 엄빠 크리스마스 이벤트 꿀팁

by 레몬트리



[ 특별한 날이란 ] ft. 초등이하 엄빠 크리스마스 이벤트 꿀팁




어릴 때 크리스마스가 되면 기독교 집안이었던 친정에서는 외삼촌이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초가 꽂혀있는 새하얀 케이크를 사 오셔서 간단하게 가정예배를 드렸었는데

생일 말고 케이크를 먹을 일이 거의 없던 시절이니까

동생과 나는 그날 사진을 보면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데

이미 입꼬리가 올라간 웃는 표정이었다. "행복"이었겠지.


그 시절에 엄마는 크리스마스 몇 주 전부터는 산타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시고 기대감을 심어주셨고,

그러면 우리는 12월 초부터 (지금은 그런 문화가 많이 희미해진 것 같지만)

진짜 양말을 정성껏 꾸며서 이부자리 머리맡에 걸어두며

동생과 자기 전에 올해는 어떤 선물을 주실까 키득키득 자기 전까지 떠들었고

정말 크리스마스이브엔 설레서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밤새워 기다리겠다 마음먹지만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까무룩 잠이 들면,

어느새 아침, 화들짝 놀라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을 보면

양말이 터질 듯이 양말 속엔 스카치캔디와 초콜릿이 가득 들어있었고, 선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리 집 산타 할아버지는 (엄마가 책을 좋아하셨어서 그 영향으로) 주로 책 선물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건 요즘에도 WHY?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 그 당시엔 한글로 왜? 버전으로 나왔는데

"우주는 왜?" "우리 몸은 왜?" "동물은 왜?" 이 책을 선물 받았을 때였다.


이 책을 받고 이후에 "우주는 왜?"의 저자였던 천문학 조경철 박사님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예능에 종종 출연을 하시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주신 책을 만드신 박사님이 나온다며 괜히 들뜨고 신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뭐라고ㅋㅋ)


이미 우리에게 특별한 기억이 만들어 진 것.


아이를 키우니, 나는 사실 이런데 별 관심이 없지만, 매년 꾸미고 파티는 한다... 아이맞춤파티 알바 신청받아요! ㅋ



그런 특별한 기억 때문이었을까.

나도 아기새에게 항상 산타의 추억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어느 해에는 산타가 왔다 간 것처럼 하려고 아기새 방 창문 끝에 빨간 헝겊조각을 끼워놓고 산타할아버지 옷이 찢어졌나 보다고 연기를 한 적도 있고,


어느 해에는 거실바닥에 일부러 신발자국을 남겨놓고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까지 들어왔다 가셨나 보다 하고 베란다 문을 열어둔 적도 있었지.


그리고 아기새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이벤트는 "찾아보세요" 미션

아기새 유치원 때 런닝맨 미션처럼 선물을 찾기 위한 미션지를 구석구석 숨겨서 선물을 찾는 모험을 시켰는데

한 단계 한 단계 찾아가면서 흥분된 표정과 신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처럼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책, 자주 사용하는 가구, 장난감 등에 미션지를 숨겨서 아기새가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IMG_5164.JPG?type=w1600 예전 크리스마스 미션지 ㅋㅋㅋㅋ 저걸 군데군데 순서대로 숨겨놓고 찾게 하는거예요 마지막에 선물 짜잔




나도 살면서 보내온 모든 크리스마스가 다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아마 아기새에게도 그렇겠지.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해가 있는데 아마 그건 "오직 나에게만 있을법한" 특별함이 더해져서 일 것이다.

특별한 날, 더 특별하게, 오직 너를 위해서!!


하지만 반대로 크리스마스가 아니면 어때?!

사실 그런 특별한 날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가슴은

그 어떤 평범한 날이라도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누구와 어떤 기억을 어떻게 공유하느냐 하는 것이

어쩌면 크리스마스보다 더 로맨틱한 하루일 테니!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마법은 결국 캘린더 속 빨간 날짜가 아닌,

바로 내 마음 아니었던가!



덧) 꼬꼬마를 키우시는 엄빠들이 이 글을 보시고 힌트를 얻어서 올해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도 이번주엔 크리스마스 장식도 좀 하고 동생네 가족들과 조촐한 모임도 할 예정인데,

연말, 건강도 챙기시고, 마음도 챙기시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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