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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

너에게 배운다

by 레몬트리


[ 네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 ] ft. 너에게 배운다



아기새가 나름 국기원 2품 (성인기준 2단) 검은띠 유단자인데


그것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게 아. 니. 라.



예전에 2품 심사 가서

탈락! 떨. 어. 졌. 던. 날. 이

가장 사랑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름 2품 따려고 훈련도 많이 하고

학업이 바쁜 와중에 열심히 했는데

승부욕도 강한 똑순이가 왜 떨어졌는가!


겨루기에서 여자친구랑 하게 되었는데

친구가 아플까 봐 다칠까 봐

살살 치는 시늉만 하고 헛발질만 하니까

심판이 공격적으로 하라 여러 차례 경고 주었는데

둘 다 서로 다칠까 봐 계속 엉거주춤+발연기하다가

품새 심사 다 잘 받아놓고 겨루기에서 탈락 ㅋㅋㅋㅋㅋ


너무 허무하고 황당하긴 했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차피 네가 태권도 선수로 나설 것도 아니고,

물론 노력했으니 한 번에 합격했으면

그건 그것대로 보람되었겠지만,

나는 네가 그 순간

친구가 아플까 봐 다칠까 봐가 먼저였던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하나도 화가 나지 않았다.



물론 이후엔 관장님의 정신훈련으로 무사히 2품, 당당히 검은띠 합격했지만

나는 합격했던 날보다 떨어졌던 날의 너를

가장 사랑스러운 날로 기억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미 학업과 성적, 경쟁에 놓여 치열함 속에 놓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때의 순수했던 마음은 점점 희미해지고 잊혀가겠지만

너의 마음밭이 척박하지 않고, 비옥한 밭으로 잘 자라준 것 같아서

엄마가 고마워!!

그리고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 예쁜 마음 희미해지지 않고 빛나길!!





★그날의 엉거주춤 발연기 동영상 ㅋㅋㅋㅋ


주변에 같은 태권도 학원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다 웃으시고, 중간에 심판이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는데도 잘 못함 ㅋㅋ





★ 이건 따끈따끈한 며칠 전 영상 - 웃음유발!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카드 들고 가서 태권도 학원 등록해도 되냐고는 대답도 하기 전에 등록해 버린 ㅋㅋ

학기 중엔 너무 바빠 안되고, 방학 땐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라고 원하면 시켜주는데

뭘 하면... 적당히가 없,,,,ㅜ.ㅜ 며칠 뒤 학교 소축제에서 시범단 공연한다고 거기서 옆돌기 할 거라고 ㅋㅋㅋㅋ

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랑글 아니고)

절대 체육 전공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하는 시범단 할 실력이 안돼요 ㅋㅋㅋ2단 품증이 의심스러움 ㅋㅋ

관장님께 빼달라고 했으나, 친구들이 너무 좋아하고, 본인이 같이 재밌어한다고

그냥 아주 소소한 분량으로 내보내겠다는데 소소한 분량인데 왜 주말에 집엘 안 들어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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