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엘리 Feb 04. 2024

다음 마을은 어디일까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42)


ㅇ월 DD일


조라의 마을을 나온 후 나는 며칠, 길을 헤매며 돌아다녔다. 지도가 밝혀져 있던 라넬 대지 부근까지는 몬스터 퇴치를 하며 순조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평원을 지날 때 연기가 피어오르길래 뭐가 있나 궁금해서 갔다가 부서진 건물 잔해 사이에서 보코블린과 모리블린 무리와 싸워야 했고... (그러나 전투 자체가 썩 힘든 건 아니었다) 길을 지나던 상인을 만나기도 했으며, 알려지지 않은 보물을 찾아 다니는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등... 소소한 사건들을 겪으며 서북쪽을 향해 갔다.


다음으로 찾아가야 하는 부족들 마을은 세 군데다. 하나는 완전 서쪽. 다른 두 곳은 조라의 마을보다 북쪽에 있는데, 하나는 서북쪽이고 또 다른 한 곳은 동북쪽이었다. 거리상으로는 동북쪽이 가깝다 싶어서 원래는 동북 방향을 보고 출발했으나, 시야에 자꾸 들어오는 지형지물을 찾아 가다 보니 나는 어느새 서북쪽에 가까운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지도를 얻을 수 있는 탑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도가 없이 시커 스톤에서 빛나는 목표 지점을 보며 방향만 믿고 그저 가다 보니... 더욱 헤매는 기분이 들었다.


대체 내가 서 있는 여기가 어디냐 생각하며 정처없이 떠돈다는 생각에, 착찹해졌을 때 심란한 내 마음마냥 어두워진 밤하늘엔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금속 무기를 나무 무기로 바꾸어 드는데, 어디선가 정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천둥소리에 잠시 나의 착각인 듯 했으나, 번갯불이 번쩍하는 사이로 불빛이 보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뛰었더니, 실로 마구간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마어마한 번개가 쳐서, 주변의 나무들과 몬스터가 번개를 맞았다. 비 역시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 홀딱 젖었던 나는 마구간이 무척 고맙게 느껴지고 반갑기까지 했다. 일단 쉬어 가야지 싶어 부랴부랴 마구간으로 뛰어갔다.



내가 도착한 마구간의 이름은 '숲의 마구간' 이었다. 그런데, 마구간 앞에 오랜만에 보는 보쿠린이 서 있는게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 보쿠린에게 다가갔다.



"아니, 보쿠린! 너 코르그의 숲인가 뭔가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


보쿠린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지만, 나의 질문에는 당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난... 코로그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길을 잃어버렸어..."


이런.. 지도가 없어 길찾기에는 나 역시 자신이 없었던 상태라 보쿠린에게 아무런 조언도 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보쿠린은 그다지 슬퍼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갖고 있었던 코로그의 열매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보쿠린이 원하는 대로 열매를 주고 그간 늘리지 못했던 이런 저런 주머니를 늘렸다. 보쿠린은 주머니를 3개 더 늘려주더니, 자기는 이제 다시 가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길을 잘 찾아가길 빌어주면서 우리는 헤어졌다.



마구간에서는 비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이 주변은 하이랄 성과 가까운 편이라고 했다. 특히 마구간에서 일하시는 아슈겔 할아버지는 '숲의 마구간'이 사람들의 왕래가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렇게 된 건 숲의 마구간이 올딘 지방과 (어딘지 일단 모름) 하이랄 평원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 마구간의 이름은 '하이랄 대삼림'에 매우 가까워서 숲의 마구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주었다. 이런 정보는 참 좋은데... 내가 지금 지도가 없으니 (흑흑) 설명을 들었지만 어디가 어디라는건지... 장님이 코끼리 더듬어 만지듯 대략의 감만 잡을 수 있을 뿐이었다.


아슈겔 할아버지는 하이랄 성 주변엔 얼씬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하이랄 성 주변에는 그간 들었던 대로, 가디언들이 우글우글하여 위험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그곳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들을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그래도 하이랄 성으로 가는 사람들은 가끔 있는 모양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하이랄 성에 숨겨져 있다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마구간에서 쉬고 있는 모로헤이라는 젊은 청년은 기사들의 좋은 무기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재보가 하이랄 성에 많기 때문에 한밑천 잡기 위해서라도 하이랄 성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민되는 것은 역시, 하이랄 성 안과 주변에는 몬스터와 가디언이 많이 때문이라 하였다.


그러나 모로헤이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소득도 있었다. 그건 하이랄 성에 잠입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하이랄 성에는 북쪽에 선착장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고대의 사당도 있고 비교적 접근이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거다.


"듣기론 하이랄 성 북쪽에 선착장이 있어서 거길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대요. 게다가 그 부근엔 고대의 사당도 있다나 봐요! 정말 보물 냄새가 풀풀 나지 않습니까?"



모로헤이와 대화를 마치고 나는 그만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박계에 가서 돈을 냈다. 오랜만에 푹신푹신 침대에 누워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졸리다... 아... 이게 얼마만의 침대람....




ㅇ월 EE일


다음 날,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난 나는 주변의 사당 탐색부터 시작했다. 마구간 주변에는 늘 사당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당을 바로 발견할 수 없어서 조금 헤맸는데, 마구간 뒤편의 연못 주변에 있는 걸 겨우 발견했다.



미로.추이의 사당은 '힘 조절'이라는 과제가 걸린 사당이었다. 사당 안에는 철 해머가 놓여 있는데, 이 해머를 가지고 앞에 놓인 돌구슬을 때려서 멀리 있는 구슬 안착 지점에 넣어야 하는 곳이었다. 가볍게 논다는 마음으로 해머를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힘 조절'을 했더니 세 번 시도만에 구슬이 목적지에 들어갔다.



사당을 정복한 다음, 주변의 숲을 돌아보는데 - 숲의 마구간 이름 답게 주변에는 울창한 삼림이 많았다. 언덕길을 돌아보다가 탑 역시 오랜만에 발견! 나는 어서 지도를 얻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빠르게 언덕을 박차고 올라갔다.



언덕길을 올라가 발견한 탑은 '삼림의 탑'. 여기는 접근하기가 좀 까다로운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탑 주변이 모두 늪이어서 잘못하다가는 빠져 버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탑 기둥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몬스터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타고 가면 -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다.



늪에서 헤엄치고 있는 리잘포스들은 마그넷 캐치로 잡아 올릴 수 있는 철 상자로 퇴치할 수 있고, 그 상자를 이용해 다음 몬스터의 아지트로 올라가면, 대기하고 있는 보코블린과는 몇 번 합을 주고받지 않고도 해치울 수 있었다. 가장 까다로운 적은 위즈로브 한마리와... 탑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를 차지하고 있는 모리블린. 그래도 점점 어두워지는 밤인지라 모리블린이 자고 있어서, 그 틈을 타 위즈로브는 폭탄 화살로 날려버리고 탑에 오를 수 있었다. 적들이 많아서 전투에만 거의 하루가 걸렸다... 헉헉...



미리 해 둔 요리를 먹어가며 탑을 낑낑 올랐다. 그런데 막상 탑에 오르니 너무나 춥다! 이렇게 춥다니 어찌된 일인 거지....?



덜덜덜덜... 이래가지고선 갑자기 일어날 수도 있는 전투에 방어를 할 수가 없다. 얼른 시작의 대지에서 얻었던 방한복으로 방어구를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탑을 열었다.



오랜만에 여는 탑... 이게 얼마만이냐! 이 삼림의 탑은 특이하게도, 탑 위에 몬스터의 해골 기지가 얹혀 있었다. 탑이 솟아오르기 전에 여기는 몬스터의 기지로 사용되었었나보다... 짐작만 할 뿐이었다. 지도를 밝히고 나서 보니 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엄청난 크기의 숲이 있었다.


이 곳이 마구간에서 들었던 하이랄 대삼림인가보다... 미로숲이라고도 한다는 이 곳.... 언젠가는 가볼 날이 있을까? 있겠지?



지도를 보니 서쪽 땅이 훨씬 잘 보여서, 나는 서북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탑에서 패러세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 착지한 곳은 하이랄 평원의 북쪽.



마드라 다리라는 곳으로 왔더니 또 여기는 지금까지 얻었던 지도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바깥쪽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지도 영역을 찾아 방향을 바꾸어 달렸다.


그 사이에 계속 전투는 있어서 이제는 잡몸이라 할 수 있는(츄츄, 키이스, 스탈류 몬스터, 보코블린, 리잘포스) 녀석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너무도 자주 출몰하는 몬스터들 때문에 귀찮은 마음도 좀 있어서, 나는 코모도 연못 주변에 갔다가 발견한 보물 '뮤주라의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 가면을 쓰면 편리한 점은, 몇몇 몬스터들은 나를 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가면을 쓰면 나를 몬스터로 보는 건지... 하지만 모든 몬스터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라서 전투를 하기는 해야 한다. 그러나 그 횟수가 확 줄어서, 특히 밤에 이동할 때 편리했다.


하이랄 평원의 북쪽 구릉으로 계속 올라갔더니 저 멀리, 또 다른 붉은 탑이 보였다. 거리가 좀 상당했지만, 일단은 핀을 꽂아두고 다음 목표지점으로 삼자고 생각했다.



하이랄 구릉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어떤 하일리아인이 몬스터의 습격을 받고 있기에 대신 처치해주었다. 구해주고 보니 여자였는데, 그녀의 이름은 차비라고 했다. 차비는 내게 고맙다면서 아주 독특한 물건을 사례로 주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이라 뭔가 하고 뜯어보니, 차비는 그게 '몬스터엑기스'라고 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몬스터엑기스는 몬스터숍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는, 킬튼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 한다. 요리에 이 엑기스를 넣으면 맛이 풍부해져서 좋다고 알려주었는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킬튼이란 녀석은 그 외에도 수상한 물건을 많이 만든다는 소문이 있다 하였다. 킬튼은 몬스터에 대해 관심도 많고 수상한 연구도 하고 있어서, 어떤 걸 하고 있는지 꼭 알고 싶던 차비는 사실 킬튼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추낙 지방에 있는 해골 연못에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그게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아직 못 만났다면서 매우 아쉬워했다. 추낙 지방? 음... 숲의 마구간에서 잠깐 들었던 지명이긴 한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아서 나 역시 차비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



차비와 헤어지고 난 다음, 사당 센서가 울리는 방향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가다 보니 다음 목표로 정한 탑에도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찾아낸 '몬야.토마의 사당'은 '이어지는 포물선'이라는 퍼즐을 가진 사당이었다. 역시 돌구슬을 목표 지점에 넣어야 하는 사당으로, 구슬을 이리저리 튕겨 넣는 재미가 있었다. 극복의 증표를 모은 다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얻은 지도의 끝 지점으로 갔는데 - 거기서부터는 끝도 없어보이는 계곡이 계속 이어지는 지형이 펼쳐졌다.


반대편 계곡으로 건너가야 목적한 탑에 다다를 것 같아서 다리를 통해 건너려다 꽤 강한 모리블린 떼를 만났다. 다리에 아예 진을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괴롭히려는지... 세 마리가 다리를 지키고 있기에 각오를 하고 싸웠다. 얼음의 화살로 모리블린을 얼려 가면서 겨우 다리를 건너긴 했는데, (모리블린이 휘두르는 곤봉에 한 번 맞았는데, 대부분의 생명력이 날아가 하마터면 여기서 기절할 뻔) 이 다음부터 출몰하는 몬스터들은 체력도 높고 힘센 급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번은 몬스터와 싸우다 벼랑 아래로 밀려 떨어지는 통에 미파의 가호가 발동되었다. 미파의 가호는 한번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다시 쓸 수 없다. 그러나 체력까지 돌려주는 것은 아니므로, 당시 체력이 없어 떨어진 계곡을 다시 오르지는 못했다. 거기에다 비까지 내려서, 나는 미로처럼 생긴 계곡 아래의 땅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다 찾은 곳은 '마.노라의 사당'이었다. 특이하게도 이 사당은 축복의 사당이었다. 이 사당을 발견하기까지 뭐 대단한 걸 한 건 아닌데(보통 이런 사당은 사당을 찾아가기까지의 길이 도달하기 어려워 시련에 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음) 축복을 주다니.. 안 그래도 길을 헤매 지쳐있었는데 사당의 도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보상은 실버 루피였다. (오예)



마.노라의 사당에서 나오니 한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열심히 절벽을 오르고 올랐다. 스테미너 물약을 먹어 가며 절벽을 오르고 나니 아침 해가 떴다. 이렇게 또 밖에서 밤을 샜다.



절벽을 다 오른 후, 서북쪽 방향으로 열심히 나아갔다. 이쪽 방향으로 오니 하늘에 뭔가 거대한 새 한마리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먼 데서도 저 정도로 잘 보이는 새라면... 뭘까? 보통 새는 아닌 것 같은데....



지나가다가 '둠바.타의 사당'이라는 곳도 들렀다. '우직하게' 타임록을 활용하는 사당이었다. 사당이 좀 길기도 하고 뭔가 할 게 많아 바빴던 사당...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극복의 증표를 얻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곳이었다.



둠바.타의 사당을 거쳐서 바위가 많은 지역을  드디어 넘어갔다. 다리를 건너 푸릇한 기운이 도는 산으로 들어왔는데, 여기는 나무들의 생김새가 확연하게 다른 곳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목표하던 그 탑에 도착했다! 탑은 산의 구릉보다 더 높은 바위산 위에 있는데, 멀리 봐도 접근이 쉽지는 않게 보였다. 독기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데다, 몬스터들이 숨어 있기에 딱 좋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지도를 얻으려면 도전해야지...


예전같으면 몬스터 상대하기가 버거워 일부러 다른 길을 찾거나, 몬스터를 되도록 상대하지 않으려고 했었을텐데... 이젠 그냥 돌진하고 보는 길을 선택하게 된 나... 첫번째 신수를 되찾고 나서,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걸까?



타반타의 탑 주변에는 내 예상과 다르게 몬스터는 없었다. 다만, 재앙 가논의 원념이 탑 아래 부분을 대부분 뒤덮고 있어서 바로는 탑에 올라갈 수 없었다. 주변을 계속 돌아보면서,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를 보는데...


한쪽 구석에 높이 서 있는 기둥이 보였다. 그 기둥으로 올라가면 판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둥으로 올라가 보니, 원념 덩어리들이 뭉쳐 있는 가운데 노란색의 눈알이 이리 저리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화살로 눈을 맞추니, 원념이 붙잡고 있었던 돌기둥이 쓰러지면서,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해서 타반타의 탑에 올랐다. 올라가니 엄청 추워져서 다시 방한복을 입어야 했다.



지도를 얻고 나서 보니, 타반타 지역의 넓은 부분이 시커 스톤에 담겼다. 지도에는 독특하게 생긴 지형들도 여럿 보였다. 지도와 탑 주변을 비교하면서 내려다 보는데, 어라? 요정의 샘처럼 보이는 봉오리를 발견했다.



암벽 안쪽에 숨겨져 있어서 아래에서 봤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한 장소였다. 게다가 주변에는 야광석 광상이 잔뜩 있었다. 이게 왠 횡재지? 바로 패러세일을 펼쳐서 요정의 샘 쪽으로 내려갔다.



야광석 광상을 모두 부수고 야광석을 채취한 다음, 요정의 샘 주변으로 조심스레 걸어갔다. 요정의 샘 주변에는 요정들도 몇 마리 날고 있었다. 요정들은 미파의 가호를 쓸 수 없을 때, 요긴하게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는 귀중한 아이템이라 놓칠 수 없었다.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가 요정 3마리를 잡았다.



대요정의 샘에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어 보았다. 역시나 다른 요정들처럼 헌상이 줄어들어 힘을 잃을 지경이라는 하소연이었다. 그녀의 말에 루피를 주었더니 (얼마였더라... 500루피였나?) 요정은 특유의 묘한 소리를 내며 샘에서 튀어나왔다.



이번에 나온 대요정 이름은 시저였다. 그녀는 별 다른 말 없이 고맙다고 하였고, 내가 입은 방어구를 강화시켜 주겠다고 했다. 그동안 모았던 방어구들 중,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강화했다.



그렇게 요정의 샘에서 볼일을 마치고 내려왔더니, 산 위쪽에 특이하게 보이는 돌기둥들이 있었다. 여기는 또 무슨 유적이 있었던 곳인가...? 잠깐 살펴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산비탈을 오르기로 했다. 그런데, 산으로 오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 보니 시커 스톤의 사당 센서가 울리기 시작했다. 비탈 쪽으로 올라갈수록 센서가 강하게 반응하기에 사당을 둘러보고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런데... 사당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여기 ... 어디서 본 적 있는 장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11화 조라의 마을을 떠나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