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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by 소망이

날마다 사용할 정도로 편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생활용품은 물티슈예요.


집에서 아예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 미니멀리스트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물티슈 대신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주기적으로 빨아 쓴다는 이야기를 읽을 때면 '아~ 정말 멋진 일인데 나는 아직 실천하기 어렵겠구나' 생각하곤 해요.


첫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집에 물티슈가 없었어요. 당연히 부엌에서는 행주를 사용해 식탁 위를 닦았고, 거실이나 부엌 바닥에 무엇인가 떨어졌을 때에도 걸레로 닦았어요. 생각해 보니 신랑과 둘이만 살 때에는 무언가가 식탁이나 바닥에 그렇게 자주 떨어지는 일 자체가 별로 없었네요.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닦아야 할 것, 챙겨야 할 것, 씻어야 할 것, 만들어야 할 것, 해야 할 일 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더 이상 행주로 닦거나 걸레로 닦고 빨아서 널 에너지가 없어졌던 것 같아요. 손목 자체의 힘도 약해지기도 했고 습진도 자주 생겼고요.


이제 두 딸도 더 이상 아기가 아닌데, 그럼에도 두 딸도 저도 참 물티슈를 많이 쓰네요.


부끄러운 마음에 생활용품 중 물티슈는 살짝 뺄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이 모습 이대로 고백하고 반성하다 보면 조금씩 저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글을 쓴 이후로 부엌 식탁을 닦아야 할 때에는 주방행주를 예전보다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티슈 종류는 엄청 많고 저도 이것저것 사용해 봤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면 물티슈 두께가 얇아지거나 한 장을 뽑았는데 2장이 함께 딸려 나와 결국 2장을 사용하게 된다거나 해서 저렴한 게 저렴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순둥이 오리지널 플러스 엘블루 아기물티슈 캡형 75g]으로 정착했습니다.

70 매입 10세트에 15,800원이니 1개에 1,580원 정도예요. 두 달에 한 번 정도 구매합니다.

일주일에 4인 가족이 1개 정도 사용하네요.

앞으로 구매 안 하길 소망하는 1순위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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