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이제 항우울제만 남았다. (15주 차)

by 소망이

저번에 갔을 때 오전 9시 30분부터 진료시작이니까 9시 20분 즈음 도착했는데 병원 의자에 사람들이 다 앉아 있어서 문 앞 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다. 진료를 좀 더 일찍 하고, 사람들이 참 부지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은 9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병원 의자에 앉을 수 있었고 진료도 지난주보다는 덜 기다리고 봤다. 오늘 남자의사 선생님이 휴진이라 내가 진료 보는 여의사선생님에게 다 몰려서 기다린 거지 두 분 다 있었으면 거의 안 기다리지 않았을까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 차례를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늘 물어보시는 질문 "요즘은 좀 어떠셨어요?"

"이번 한 달은 제 삶에서 가장 건강한 몸과 맘의 상태를 느끼며 살고 있어요. 감사드려요."


의사 선생님은 "참 다행이네요." 하시면서 "우울증은 뇌의 장애가 온 거고 요즘 약이 많이 좋아져서 약 먹으면 좋아져요.'라고 다시 한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내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을 해주셨다. "약을 좀 더 줄여 줄게요."


"감사합니다" 말씀드리고 나왔다.


한 달 치 약값으로 매우 소박한 6,800원을 계산하고 처방전을 받아 보니 아티반정(신경안정제)이 빠져 있었다.

이제 항우울제 2개만 남았다.

파마파록세틴정 0.5mg

밀타정 3.75mg

지금 우울감이 전혀 없어도 난 갑자기 단약 해서 부작용을 겪거나, 재발되기 싫으니 의사 선생님의 전문성을 믿고 천천히 조금씩 줄여가다 끊어야지~


1층 약국에 내려가 약값을 계산하니 한 달 치 약값이 8,000원.

취침 전 먹는 28 봉지의 가격이 카페라테 2잔 정도 값이어서 감사하다.


다시 전철역까지 걸어가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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