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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by 소망이

오늘 아침은 프랑스 사람으로 보이는 요리사분께 오믈렛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맛있게 먹었다. 굳이 치즈빼고 나머지 넣어 달라고 말했고 잘 알아듣고 만들어 주었다.


커피를 어제 안마셨더니 계속 생각나서 카푸치노로 따뜻하게 한잔 마셨다.

한국에 돌아가면 호텔조식뷔페가 제일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샐러드, 갓 구운 빵, 오믈렛, 과일, 오렌지쥬스, 커피 등.

오늘 첫 일정은 오사카성 천수각에 올라갔다 왔다.

8층에 먼저 올라가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 보고 내려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 업적 그리고 군부시절 갑옷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관광객이 많아서 쑥쑥 빠르게 훑으면서 보고 내려왔다.


오사카성 내부보다는 넓디 넓은 정원에서 산책하며 천수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조식을 거른 학생들이 제법 있어서 (잠이 아침밥보다 좋을 나이) 12시 좀 전에 점심을 먹으러 마루까메 우동집에 갔다.


국물이 개운하니 '아~' 탄성이 절로 나는 맛이었다.

튀김과 유부초밥도 먹었는데 난 새우튀김을 골랐지만 양파튀김이 훨씬 맛있었다. 그리고 고구마튀김인 줄 알고 고른 것은 연근튀김이었다.

점심식사 후 우메다 공중정원에 갔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연이어 타다 보면 원형의 오픈된 옥상이 나온다.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바람이 강하게 었다.


한국 남산처럼 열쇠고리를 사서 걸어놓는 곳도 있었다.

호텔 조식뷔페 식당이 더 높았고 사실 뷰도 더 멋있지만 이곳은 야외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후 오타쿠의 성지라는 덴덴타운에 있는 4층짜리 상점에 갔다.

두 딸을 위한 귀여운 핸드폰고리를 샀다.

마지막으로 도톤보리 거리에 왔다.

러시에서 입욕제를 사고(오늘 밤엔 호텔 욕조에 입욕제 풀어놓고 호사를 누려야지), 그 맞은편 가게(돈키호테와 비슷하지만 좀 더 의약품이 많은 곳) 에서 메이크업 베이스, 립스틱, 휴족 종아리 팩, 풋케어팩, 마스크팩, 동전파스, GUM치약 등 나와 우리 가족이 사용할 것과 선물로 줄 물건들을 구매했다. 1만엔(우리 돈 10만원 정도) 지출했다.

그리고 내 일본여행 로망이었던 스벅에서 잠시 말차도넛과 함께 차이라떼를 마셨다.

원래 청수사 가는 길 옆 골목 니넨자카에 있는 목조건물 스벅을 가고 싶었는데 시간상 그곳에서는 불가능했고 드디어 오늘 오후 성공했다.

차이라떼 맛은 비슷했지만 말차도넛이 반가웠다. 나 말차에 별로 관심없었는데 이번 일본여행 덕분에 호감이 상승하고 있다.


오늘 밤 러시 입욕제 풀어 목욕하고, 페이스 마스크 하고 휴족 팩을 종아리에 붙여도 지금 섭취한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 잘 수 있지만 억울해 하지 않으리라.


잠은 내일 자면 되지만 일본 스벅카페에서 차 혼자 마시기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한참 후에나 가능한 일이니까~

오늘 저녁은 고기뷔페였다.

야끼니쿠 고기뷔페였는데 1인당 3,000엔 정도였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및 사이드 디쉬가 많이 있었다.

직화구이였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 먹고 버스타는 곳까지 강 옆으로 걸었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낭만적이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이 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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